기아자동차가 올해 처음으로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연간수출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가 수출에서 현대차보다 앞선 것은 1994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수출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
|
|
▲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기아차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11개월 동안 연속으로 국내 완성차 가운데 수출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10만8821 대를 수출해 10만7094대를 수출한 현대차를 제쳤다. 기아차는 올해 들어 1~9월 누적으로 92만369 대를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1만9146 대보다 13.2%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에 현대차는 85만9068 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4만5611 대 수출에서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아차는 9월에 7만7010 대를 수출해 현대차 6만7500 대에 비해 격차를 1만 대 가까이 벌렸다.
전문가들은 기아차의 수출증가 원인으로 주력차종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점을 꼽는다.
또 광주공장의 증산효과도 보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광주공장 생산량을 연 50만 대에서 62만 대로 확대했다.
기아차 프라이드는 1∼9월 수출대수가 17만8152 대에 이르러 국산차 수출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고 쏘울(15만9781 대)과 K3(14만1675 대)도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모닝(11만4275 대)과 스포티지R(8만3314 대)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려 수출 베스트셀러 차종 10개 가운데 기아차가 절반인 5개를 차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시장에서 판매중인 기아차 신형 카니발(현지명 세도나)이 잔존가치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앞으로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신형 카니발은 지난 18일 미국 중고차 잔존가치 전문 평가기관인 ALG사가 발표한 미니밴 부문 잔존가치 평가(9∼10월 기준)에서 토요타 시에나(48.6점)를 제치고 2위(50.8점)에 올랐다.
현대차는 1998년 한국지엠의 전신인 GM대우에게 1위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 그동안 줄곧 완성차 수출 1위를 지켜왔으나 올해 2위로 밀려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