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로 치솟았다.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부각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14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406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말에 420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뒤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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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레플리카 주화.<뉴시스> |
비트코인은 가상화폐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규모 600억 달러도 넘었다. 14일 기준으로 670억2624만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올해 초와 비교하면 300%가량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은 5월 처음으로 2천 달러를 넘어선 뒤 6월 3천 달러를 웃돌았다. 8월 초 비트코인캐시가 분리된 뒤 잠시 주춤했지만 일주일 뒤부터 다시 크게 뛰어올라 2주 동안 47%가량 급상승했다.
미국과 북한이 서로 위협수위를 높이며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자 아시아지역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수요가 더욱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 자체의 가격 변동성은 매우 크지만 특정국가에 속하지 않은 만큼 특정국가의 중앙은행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데다 정치적 이슈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위안화 가치가 불안정할 때도 비트코인을 사들였던 만큼 비트코인이 금과 미 달러화, 엔화에 이어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북한이 강경 발언을 주고받으면서 비트코인이 금과 미 재무부 채권을 대신하는 안전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화폐들의 가격은 큰 변동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상화폐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3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고, 리플은 0.17달러, 비트코인캐시는 300달러 수준에서 각각 거래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