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3분기 실적발표로 충격에 휩싸였다. LG화학은 3분기 어닝쇼크로 주가가 폭락하며 5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박진수 LG화학 부사장은 어려울 때가 기회라고 평소 말해 왔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의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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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
LG화학은 21일 주식시장에서 주식이 전날보다 14.16%나 급락한 19만4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9년 11월 이후 5년 만의 최저가다. LG화학 시가총액은 2조 원 넘게 증발했다. 시가총액 순위는 13위에서 17위로 주저앉았다.
LG화학 주가폭락은 LG화학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3분기에 5조6639억 원의 매출과 357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30.8% 감소한 것이다.
석유화학업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도 영업이익 4천억 원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실적이어서 시장의 충격은 컸다. LG화학은 네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3천억 원대에 머물고 있다.
LG화학 매출의 4분의3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부문은 매출이 지난분기보다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영업이익은 오히려 5.4% 늘었다. LG화학이 주력으로 키워나가고 있는 전지부문도 지난 분기보다 매출은 4.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4% 증가했다.
주요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는데도 LG화학이 시장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낸 것은 LCD패널소재 등 정보전자소재부문의 부진이 컸기 때문이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지난 분기보다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32.8%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69% 줄었다.
조석제 LG화학 사장은 “엔화약세로 경쟁이 심화하고 중국 남경 편광판공장 증설비용 때문에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4분기에 UHD TV와 TV면적 증대로 정보전자소재부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사장은 또 석유화학부문과 전지부문 실적도 4분기에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석유화학부문이 비수기지만 가격이 안정돼 적정수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전지부문도 시장이 확대되면서 폴리머전지도 증설했기 때문에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LG화학의 부진이 적어도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는 석유화학부문 비수기인 데다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정기보수로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정보전자소재에 대한 불확실성도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 전망도 3분기보다 낮은 3천억~3천500억 원 사이에 형성됐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어려운 상황은 누구에게나 같다”며 “이를 잘 견디고 체질을 강화하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위기를 뚫고 나갈 특별한 비법은 없다”며 “기본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