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최종식, 쌍용차 고급세단 ‘체어맨’ 명맥만 유지하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8-09 17:41:0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고급세단시장에서 사실상 발을 빼고 있다. 고급세단 체어맨을 살리기보다 SUV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9일 쌍용차에 따르면 체어맨W는 올해 7월까지 국내에서 단 389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613대가 팔렸던 데서 판매량이 37% 줄었다.

  최종식, 쌍용차 고급세단 ‘체어맨’ 명맥만 유지하나  
▲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쌍용차는 사실상 체어맨W 수출도 중단한 상태다. 체어맨W 수출량은 2015년 15대, 2016년 12대에 불과했다. 올해 7월까지 해외에서 팔린 체어맨W는 단 1대다.

최종식사장은 지난해 2월 상품성 개선모델인 체어맨W 카이저를 출시해 고급세단시장에서 재기를 노렸다.

그는 같은 해 9월 파리모터쇼에서는 대형SUV 콘셉트카 LIV-2의 양산형 모델에 체어맨 브랜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LIV-2의 양상형 모델에 렉스턴 브랜드를 적용했고 올해 5월 G4렉스턴을 출시했다.

체어맨W 판매부진이 이어지면서 쌍용차는 체어맨 브랜드의 명맥만 이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올해 4월 서울모터쇼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내 고급차시장은 규모가 작은 데다 국산차들에 어려움이 있다”며 “현대차(제네시스 브랜드)도 고전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고급세단 경쟁력 강화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초대형세단 EQ900와 대형세단 G80을 판매하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올해 상반기 국내판매량은 2만7713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5% 줄었다.

G80 판매량은 2만978대로 21% 늘었지만 EQ900 판매량이 6735대로 61%나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고급차일수록 수입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BMW는 상반기 국내에서 5시리즈와 7시리즈를 각각 7354대, 1664대 팔아 지난해 상반기보다 5%, 44%씩 판매가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상반기 국내판매량은 E클래스와 S클래스가 각각 1만8천여대, 2500여대였다. S클래스 판매는 40% 가량 줄었지만 E클래스 판매는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최종식, 쌍용차 고급세단 ‘체어맨’ 명맥만 유지하나  
▲ 쌍용자동차 '체어맨W 카이저'.
쌍용차는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주력부문인 SUV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 고급세단 판매를 늘리는 일이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출시효과로 지난해 9년 만에 흑자를 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또다시 적자를 내면서 흑자경영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쌍용차 관계자는 “체어맨W를 단종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중장기 계획에 따라 신차를 출시해 흑자경영 기조를 조기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2015년 티볼리, 2017년 G4렉스턴을 출시한 데 이어 2019년에 C300(개발명)와 X150(개발명)을 출시하는 계획을 세웠다. C300과 X150은 각각 코란도C와 티볼리 후속모델로 알려졌다.

쌍용차 2020년 이전에 전기차도 선보이기로 했다. 하지만 고급세단 새 모델 출시계획은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인기기사

유바이오로직스 투자받은 팝바이오텍, 네이처에 에이즈 관련 연구 실어 장은파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불붙는 생산확대 경쟁, HBM 공급과잉 임박 논란도 김바램 기자
4월 국내 차 판매 하이브리드가 갈랐다, 완성차업체 전동화 전략 일제히 선회 허원석 기자
여의도 재건축 3호 대교아파트 시공사 선정 채비, 삼성물산 롯데건설 경쟁 전망 류수재 기자
조비 에비에이션 UAM 양산 절차 돌입, '동맹' SK텔레콤 향한 기대도 커져 이근호 기자
삼성SDI 헝가리공장 중단 요청 소송에 휘말려, 운영에는 지장 없을 듯 김호현 기자
[현장] 롯데 창업 신격호 조명한 '더리더' 초연, 장혜선 "할아버지 얘기로 희망 주고.. 남희헌 기자
영화 '범죄도시4' 관객 600만 명 돌파, OTT '눈물의 여왕' 1위로 유종의 미 김예원 기자
LG화학 실적 반등 신호 나타나, 신학철 첨단소재 중심 사업체질 개선 더 고삐 류근영 기자
'회생 신청 1년' 플라이강원 주인 찾을 시간 더 벌까, 법원 판단에 시선 집중 신재희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