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합동참모의장(합참의장)과 육군·공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를 물갈이했다.
국방부는 8일 “정부가 합참의장, 육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과 육군 1·3군 사령관, 2작전사령관 등 7명의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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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 후보에 정경두, 육군총장에 김용우, 공군총장에 이왕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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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두 합동참모의장 후보자. |
합참의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확정되고 나머지 6명은 군 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의 임명으로 인사절차가 끝난다.
합참의장 후보자로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이 내정됐다. 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이양호 전 합참의장 이후 23년 만에 공군 출신 합참의장에 오르게 된다.
정 후보자가 합참의장으로 확정될 경우 1948년 한국 군대의 창설 이후 처음으로 육군 출신이 아닌 인사들이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을 맡게 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해군 출신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 후보자는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인품과 리더십, 역량을 두루 갖췄다”며 “군심을 결집해 군대 개혁을 주도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도 지킬 적임자”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경상남도 진주 출신으로 공군사관학교 30기다. 1982년 전투기 조종사로 임관했고 2800여 시간을 실제로 비행했다.
공군사관학교 생도대장, 제1전투비행단장, 공군본부 전력기획참모부장, 남부전투사령관, 공군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2015년 9월부터 공군참모총장으로 일했다.
육군참모총장에는 김용우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이 임명됐다. 그는 육군사관학교 39기로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인사가 육군참모총장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에서 벗어났다.
합참의장이 공군 출신으로 지명됐고 군사령관 2명이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인사로 임명된 점을 감안해 육군참모총장은 이전처럼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고른 것으로 보인다.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국방정책과 기획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1군단장을 역임했고 합동참모본부에서 신연합방위추진단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쳤다.
공군참모총장에는 이왕근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이 임명됐다. 공군사관학교 31기로 제5공중기동비행단장, 공군본부 정보작전지원참모부장, 교육사령관, 작전사령관 등을 맡았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 2016년 9월에 취임해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연합군 부사령관에는 김병주 3군단장이 임명됐다. 앞으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보좌하면서 두 나라의 연합작전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작업 등에 참여하게 됐다.
육군사관학교 40기로 육군 미사일사령관과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차장 등을 역임했다. 유엔 정전감시단으로 일했고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오랫동안 대미 업무를 맡은 경험도 있다.
최전방인 동부전선을 총괄하는 1군사령관에는 박종진 3군사령부 부사령관이 임명됐다. 3군사관학교 17기 출신으로 6군단장, 육군본부 감찰실장, 37사단장 등을 역임했다.
서부전선과 수도권을 방어하는 3군사령관에는 김운용 2군단장이 임명됐다. 육군사관학교 40기 출신으로 육군 제2작전사령부 작전처장, 3사단장,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등으로 일했다.
후방지역을 맡은 2작전사령관에는 박한기 8군단장이 임명됐다. 학군 21기로 8군단장, 2작전사참모장, 53사단장 등을 역임했다.
박한기 2작전사령관의 전임자인 박찬주 전 사령관은 정책연수 명령을 받아 군인 신분을 유지하게 됐다.
그는 ‘갑횡포’ 의혹으로 군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 전역하면 민간인이 돼 군검찰의 수사가 끝나고 민간검찰로 수사권이 넘어가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