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여객동 배정을 놓고 물밑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은 대한항공의 제2터미널 이동으로 여객동에 빈자리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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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 |
진에어 관계자는 4일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직접 찾아 진에어도 여객동 사용을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은 여객동과 탑승동으로 나뉘는데 그동안 국적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이 여객동을,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탑승동을 사용해왔다.
탑승동은 여객동에서 셔틀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저비용항공사 탑승객들은 대형항공사 탑승객들보다 비행기 탑승구까지 이동하는 데 10~15분가량 오래 걸린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터미널이 문을 열 경우 제주항공과 스카이팀 외항사 일부를 제1터미널 탑승동에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팀은 대한항공이 소속된 항공동맹인데 스카이팀 항공사들 가운데 일부는 제2터미널이 문을 연 뒤에도 제1터미널을 계속 사용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통보된 내용은 없다”며 “제주항공이 제1터미널 여객동에 배정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인천국제공항의 제1터미널 여객동 배정을 놓고 물밑경쟁을 벌이는 것은 사실상 라운지 운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관측도 나온다.
제1터미널 탑승동은 공간이 좁아 라운지를 설치할 수 없는 만큼 탑승동을 사용하는 항공사는 라운지 운영권을 확보하더라도 여객동에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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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의 대한항공 라운지. |
라운지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감안하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탑승동 항공사보다 여객동 항공사에 라운지 운영권을 내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은 제2터미널로 이동할 것으로 예정된 만큼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제1터미널 라운지 2곳으로 라운지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운영해온 라운지 자리 2곳이 비게 된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라운지를 운영하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저비용항공사들도 라운지 운영권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항공업계는 파악한다.
저비용항공사들은 라운지 운영을 통해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항공사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라운지 운영권과 여객동 배치는 별도로 검토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객동에서 라운지를 이용한 뒤 탑승동으로 이동하는 고객들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