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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박지원 전 대표가 7월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2차 비대위-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있다. <뉴시스>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와 결별하고 홀로서기에 나설 수 있을까?
박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최악의 경우 완전히 등을 돌릴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박 전 대표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전 대표의 당대표선거 출마결정을 놓고 “명분도 실리도 없는 시기상조”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나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말을 동원해 말렸다”며 “내가 알기로 국민의당 의원 40명 가운데 30명 이상이 안 전 대표의 당대표선거 출마를 적극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당대표후보 등록날짜가 10~11일인 점을 언급하면서 “시간이 일주일 정도 남아있는 만큼 안 전 대표가 당과 그 자신과 당원들을 위해 (당대표선거 출마를) 재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2일 저녁 박 전 대표를 만난 지 하루 만인 3일 당대표선거에 출마할 것을 밝힌 점을 감안하면 박 전 대표의 만류에 따라 출마의사를 철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안 전 대표는 박 전 대표를 만났을 때 당대표선거에 나올 경우 집단으로 탈당하겠다는 동교동계 인사들의 뜻을 전해 들었는데도 결국 출마를 결정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동교동계 인사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탈당하거나 안 전 대표의 출당을 추진할 경우 같은 편에 설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동교동계 인사인 박양수 전 의원은 4일 한 매체와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대선패배와 제보조작 사건에 정치적 책임이 있는데도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해당행위로 볼 수 있다”며 “8일 고문단회의에서 안 전 대표의 출당문제 등을 제안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당대표선거 출마선언문에서 중도노선을 강조하는 ‘극중주의’를 언급해 박 전 대표 등과 정치적 입장차이를 보였다.
안 전 대표가 당권을 잡을 경우 극중주의를 앞세워 온건보수를 표방하는 바른정당과 연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반면 박 전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당 내부의 호남권 인사들은 ‘햇볕정책’에 따른 안보정책을 추진하는 등 진보진영에 비교적 더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표와 안 전 대표는 그동안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관계를 이어왔지만 대선패배 이후 호남권의 지지율 하락 등 사이가 벌어질 요인도 많아졌다”며 “안 전 대표의 당대표선거 출마로 일어난 내홍이 두 사람의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