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출시하면서 전기차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고급차 브랜드들도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만큼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는 고급 전기차시장에서 후발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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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 사업부장. |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모델3를 출시하면서 고급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모델3 기본가격을 3만5천 달러로 책정했다. 대형세단 모델S와 대형SUV 모델X 등 기존 차량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옵션 등을 적용할 경우 차량가격은 4만~6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는 “모델3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 기본가격은 3만7천 달러이지만 (옵션 등을 추가하면) 6만 달러가 될 수도 있다”며 “모델3를 사는 것은 포르셰를 구입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델3는 보급형 전기차를 표방하지만 가격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 고급차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모델S와 모델X에 이어 모델3까지 출시하면서 고급 완성차시장을 침범하고 있는 것이다.
고급 완성차회사들은 2019년부터 전기차를 출시하기 시작하는데 2021년이면 고급 전기차 선택지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고급 전기차시장에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6년 9월 파리모터쇼에서 전기차 전용 EQ브랜드를 소개했고 2019년부터 양산형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비중을 25%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BMW그룹은 2018년에 i8 로드스터, 2019년에 미니 브랜드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0년엔 BMW X3의 전기차 모델도 선보이기로 했다. 2021년엔 BMW의 자율주행 전기차인 iNEXT을 출시하는 계획도 세웠다.
폴크스바겐그룹도 고급 브랜드인 아우디, 포르셰, 벤틀리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고급 전기차를 포함해 모두 30종의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고급 완성차회사들이 전기차 출시에 속도를 내는 반면 현대차는 2021년에야 제네시스 전기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2015년 말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하면서 뒤늦게 고급차시장에 진출했는데 고급 전기차시장도 후발주자로 나서는 것이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를 먼저 출시하기로 하면서 제네시스 전기차 출시가 다소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2019년에 출시된다.
현대차는 현재 제네시스 전기차 출시보다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재 아이오닉, 쏘울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데 내년 소형SUV인 코나와 스토닉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 2020년까지 전기차 6종을 포함해 친환경차 28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