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군산대학교가 입학금을 폐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대학 입학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입학금 폐지 움직임이 다른 대학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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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균 군산대학교 총장. |
31일 군산대에 따르면 27일 교무회의를 열고 2018년도부터 입학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의균 군산대 총장은 “학생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고 대학 등록금을 더 투명하게 운용하고자 입학금 폐지를 결정했다”며 “대학회계의 효율적 운영으로 입학금 폐지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대 입학금은 16만8천 원이다. 2017학년도 기준 군산대 등록금 수입은 292억4천만 원으로 이 가운데 입학금 비중은 1.2%에 미치지 못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얼마전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대학 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세부과제로 대학 입학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군산대의 입학금 폐지는 정부방침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대의 경우 1인당 평균 입학금은 14만9500원으로 크지 않아 입학금 폐지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소관 국립대 39곳의 2015회계연도 세입자료를 보면 세입총액 3조9517억 원 가운데 입학금 수입은 111억 원으로 0.3%에 그친다.
사립대의 경우 평균 입학금은 77만3500원으로 국립대의 5배가 넘는다. 가장 비싼 한국외대는 입학금이 99만8천 원에 이를 정도로 다소 높아 사립대 입학금의 즉각적인 폐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 방침에 따르기 위해 차츰 입학금을 낮춰가는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