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졌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사업 부진으로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28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4.1% 하락한 238만8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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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주가는 20일 256만 원으로 역대 최고가에 오른 뒤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가파른 주가상승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2분기 실적발표 뒤 차익실현에 나선 데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체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메릴린치와 CS증권, 씨티그룹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주주 비중은 7월 초까지 54%를 웃돌았는데 현재 53.7% 정도로 소폭 줄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소형 올레드패널과 LCD패널 사이 가격경쟁이 심해지며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사업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가동을 시작한 신규 올레드패널공장이 수율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고정비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갤럭시S8의 판매량이 감소하고 중저가 스마트폰의 마케팅비용이 증가해 실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자체전망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27일 실적발표회에서 향후 3개월동안 모두 83만8천 주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았다. 약 2조 원에 이르는 규모다.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전체 주식수가 줄어들어 기존 주식가치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런 계획을 이미 지난해 말 내놓고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는 만큼 주가상승에 기여하는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모두 9조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약 5조 원 정도의 자사주가 소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