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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사장. |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통신비인하 정책에 협조를 구하기 위해 국내 이동통신3사 CEO들과 개별적으로 만나기 시작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은 통신비 인하와 관련해 방어에 나서야 하는 입장인데 유 장관이 1대1로 만나면서 서로 힘을 모으기 어려워졌다는 말도 나온다.
◆ 유영민, 박정호 황창규 권영수와 개별면담
유 장관은 25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취임 이후 처음올 만났다.
26일에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28일에는 황창규 KT 회장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아놨다.
유 장관이 이통3사 CEO들을 만나는 이유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미래부가 가계통신비 방안으로 내놓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을 놓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미래부는 앞서 9월부터 현행 20%인 선택약정할인율을 25%로 상향하고 월 2만 원대 요금에 데이터 1기가바이트(GB)를 사용할 수 있는 ‘보편요금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래부는 이번주 내로 선택약정할인율을 25%로 상향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3사는 이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SK텔레콤은 태평양, KT는 세종, LG유플러스는 김앤장을 로펌으로 선정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이통3사 CEO들과 만나 통신비 인하와 관련해 국민적인 여론을 설명하고 타협점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장관은 장관 후보자 시절 “통신비 인하 문제는 이해관계가 복잡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해관계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고 인사청문회에서도 “행정소송 등 법적 다툼이 되지 않도록 잘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 이통3사, 미묘한 입장차
유 장관이 이통3사 CEO들을 모두 불러 만나지 않고 개별회동을 하는 것을 놓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아니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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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
이통3사 CEO들을 모두 한자리에 불러 이야기하는 것보다 CEO들과 1대1 면담을 통해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장관이 개별회동을 통해 이통3사 CEO들이 더욱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자 나름대로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유 장관이 개별만남에서 각 이통사의 현안과 경쟁을 협상용 카드로 활용하면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SK텔레콤의 경우 1위사업자로서 법규상 알뜰폰 망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기에 망 도매대가 산정이라는 현안이 달려 있다.
KT는 황창규 회장의 임기보장 문제가 관건이고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 관련 규제와 지원부문에서 미래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유 장관과 1대1 면담에서 이통3사가 통신비 인하와 관련해 내놓거나 양보하는 방안들은 서로 비교될 가능성도 높다. 개별면담에서 이통3사 CEO가 나중에 서로 비교될 것을 우려해 통신비 인하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 CEO들이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개별면담에서 협상력을 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