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해외에서 물류서비스를 소비자 대상으로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베트남, 중국 등에서 현지업체와 손잡고 해외 물류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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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
삼성SDS는 최근 베트남에서 현지 물류기업인 MP로지스틱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계약을 맺었다. MP로지스틱스는 베트남에서 도로운송 부문의 강자로 현지 1위 운송장비 보유업체로 꼽힌다.
5월에는 중국 물류업체 케리로지스틱스와 합작회사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전자상거래, 헬스케어분야로도 물류사업의 영역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워뒀다.
삼성SDS는 신선식품, 식음료,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사를 두고 있는 현지 물류회사와 협력해 해외에서 판매물류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케리로지스틱스는 전자제품과 패션, 식품, 식음료, 산업 및 의약품 등 다양한 방면에서 고객사를 두고 있다. MP로지스틱스도 현지에 저온창고를 확대하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신선식품 유통방면에서 삼성SDS와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이나 전자제품, 패션, 식음료 등이 모두 소비재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SDS가 해외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판매물류 사업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SDS 관계자는 “판매물류는 완성품이 소비자까지 전달되는 가장 마지막 단계로 전자제품의 경우 설치까지 포함하는 서비스”라며 “태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가 올해 초부터 관심을 기울여온 판매물류 확대전략이 해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김형태 삼성SDS SL사업부장 부사장은 3월 ‘첼로컨퍼런스 2017’에서 “모두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라스트마일 배송(판매물류)을 이제는 안 할 수 없다”며 판매물류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물류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움직임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S는 해외에서 경쟁력을 확대하면 물류사업에서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그동안 물류사업에서 삼성전자의 부품과 완제품을 조달하면서 주로 수익을 내왔다. 삼성전자 관련 물량을 100% 확보하고 있지만 운송까지 담당하기 때문에 수익성은 3~5%로 낮은 편이다.
반면 해외 물류사업의 경우 물류 인프라는 현지업체로부터 조달받고 삼성SDS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물류 IT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SDS는 물류IT서비스를 이미 구축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해외 물류시장에 진입하기 쉽다”며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S는 2018년 물류사업에서 해외물류 매출비중이 올해 예상치인 7%에서 10%대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