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폴리실리콘 가격하락, OCI와 한화케미칼 태양광사업 희비 갈려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7-20 17:23:3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태양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떨어지면서 OCI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화케미칼은 태양광셀과 모듈에 집중해 생산능력을 확대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폴리실리콘 가격이 전 세계 주요 생산회사의 제조원가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중국의 주요 폴리실리콘회사들이 증설계획까지 세워두고 있어 한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리실리콘 가격하락, OCI와 한화케미칼 태양광사업 희비 갈려  
▲ 이우현 OCI 사장(왼쪽)과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폴리실리콘 가격은 7월 들어 kg당 13.84달러 정도에 형성됐는데 전 세계 주요 폴리실리콘생산회사의 제조원가보다 낮은 것이다. 폴리실리콘회사들이 손익분기점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제품을 팔고 있다는 것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앞으로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세계 1위 폴리실리콘회사인 GCL은 2020년까지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기존 7만 톤에서 11만 톤으로 늘리기로 했고 용시앙은 세계 2위 웨이퍼회사인 롱지실리콘과 제휴해 5만 톤 규모의 폴리실리콘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이에 따라 OCI 실적에 먹구름이 가득하다.

이 연구원은 “폴리실리콘부문에서 중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국의 폴리실리콘회사들이 대규모 증설작업을 진행하면 중국에 뿌리를 두지 않은 OCI는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OCI는 2억 달러(약 2251억 원)를 들여 말레이시아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인수하면서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올해 5만2천 톤 정도에서 2018년 7만2천 톤으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시장의 공급과잉이 심화할 경우 OCI는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OCI가 중국에서 막대한 반덤핑관세를 물게 될 수 있다는 점도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OCI는 2014년부터 반덤핑관세를 2.4% 물고 있는데 현재 중국정부로부터 덤핑행위 여부를 재조사받고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생산량의 87% 정도인 4만5천 톤 정도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지금보다 더 많이 반덤핑관세를 물게 되면 가격경쟁력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덤핑행위 조사결과는 올해 10월~11월에 발표된다.

한화케미칼도 생산한 폴리실리콘의 70%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생산규모가 비교적 작아 OCI만큼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이 웅진에너지와 손잡고 폴리실리콘의 국내소비 확대를 추진하는 점도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3월 태양광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가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주주에 올랐고 앞으로 5년 동안 3250억 원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겠다는 계약도 맺었다.

한화케미칼이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웅진에너지에 공급하고 웅진에너지가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화케미칼이 웅진에너지의 잉곳과 웨이퍼를 활용해 태양광셀과 모듈을 생산할 경우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의 생산체계를 안정적으로 갖추는 효과도 볼 수 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시장에서 성장전망이 밝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태양광셀과 모듈의 수익성은 2017년까지 나빴다가 2018년부터 좋아질 것”이라며 “태양광 치킨게임이 마무리국면에 접어들면서 태양광셀과 모듈의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한화케미칼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 주요 태양광셀과 모듈생산기업들은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상위 10개기업이 전 세계 시장점유율 50%를 확보하게 됐다.

이 기업들이 태양광셀과 모듈부문에서 가격협상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도와 중동 등 신흥국에서 태양광발전설비 수요가 늘고 있어 한화케미칼이 호재를 맞을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최신기사

정부 '외환은행 매각' 관련 '론스타 ISDS 취소소송' 승소, 배상금 0원
한국-UAE AI·에너지 협력, 초기 투자만 30조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공동..
이마트 114억 규모 배임 사건 발생, 미등기 임원 고소
교촌치킨 이중가격제 확대, 일부 매장 순살메뉴 배달앱 가격 2천 원 인상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 진옥동 정상혁 이선훈에 외부 1인 포함 4명 압축, 12월4일 ..
CJ그룹 새 경영리더 40명 승진 임원인사, 작년보다 2배 늘리고 30대 5명 포함
농심 해외 부진에도 3분기 '깜짝실적', 국내 '넘사벽' 라면왕으로 올라선 비결
유안타증권 1700억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자본 늘려 수익 다각화 집중"
태광산업 '남대문 메리어트 코트야드' 호텔 인수, KT&G와 2500억 매매계약
풀무원 '일본 사업 적자'로 영업이익 1천억 턱밑 좌절, 이우봉 내년 해외 흑자 별러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