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신선식품시장이 유통업계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유통회사들이 신선식품의 배송서비스와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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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위메프, 11번가 등 유통회사들이 온라인 신선식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
20일 아마존이 밀키트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밀키트는 가정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한 끼 분량의 식재료를 손질해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이에 앞서 아마존은 6월 유기농 식품회사인 홀푸즈마켓도 인수했다.
아마존이 그동안 성장잠재력이 큰 분야를 발 빠르게 선점해왔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번 움직임은 ‘앞으로 온라인 신선식품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을 의미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도 신선식품에 관심이 뜨겁다. G마켓이 3월 온라인전용 프리미엄 식품브랜드 ‘지테이블’을 선보인 데 이어 옥션은 ‘파머스토리’를 내세워 신선식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신선식품의 유통규모는 연간 20조 원대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온라인 구매비중은 1%에 그친다. 그동안 채소나 유제품 등 신선식품은 직접 보고 사야한다는 인식이 보편적이었다. 일반적인 배송기간이 2~3일 정도 걸리는 점도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이유였다.
최근 유통업계는 배송시간을 단축하고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개발해 불안을 잠재우고 있다.
우선 새벽배송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새벽에 배송을 받으면 고객이 받아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아침식사에 식재료를 바로 활용할 수도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민프레시’는 일찌감치 신선식품을 새벽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키웠고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아이수퍼도 오후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달해주는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한 물류시스템도 강화하고 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는 지난해 신선식품 스타트업인 헬로네이처를 인수해 신선식품시장에 뛰어들었다. 헬로네이처의 강점인 프리미엄 신선식품뿐 아니라 이에 특화한 물류시설을 함께 확보했다.
이마트는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식품이 들어온 순간부터 고객에게 배달되는 순간까지 상온에 노출되지 않는다.
티몬은 올해 티몬프레시를 열고 서울 장지동에 800평 규모의 식품창고를 설치했다. 위메프도 신선식품 배송브랜드인 ‘신선생’을 앞세워 식품창고 규모를 660평에서 1천 평으로 넓혔다.
유통업계는 앞으로 온라인 신선식품시장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인가구의 증가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가정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집에서 편리하게 손질된 재료를 배송 받아 요리하는 모습이 일상으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쇼핑이 일상화된 것처럼 온라인 식품구매도 점점 익숙해질 것”이라며 “식품의 상태가 온전히 보장된다는 인식만 생기면 온라인 식품시장은 빠르게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의류시장의 사례도 유통업계의 관측에 힘을 싣는다. 의류가 처음 온라인시장에 진출했을 때 ‘직접 입어보지도 못하는 데 누가 살까’라는 의심을 받았지만 지난해 기준 온라인 패션시장의 규모는 10조 원을 넘어섰다.
유통업계는 신선식품의 구매주기가 짧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신선식품의 구매주기는 일반적인 생필품 등보다 2~3배 이상 짧다.
신선식품 구매를 위해 사이트를 방문한 고객이 다른 상품도 함께 구매하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티몬이 신선식품 배송서비스인 티몬프레시를 시작한 뒤 신선식품을 구매한 전체고객 가운데 다른 상품을 함께 구매한 고객의 비중은 89%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