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부동산자산관리회사(리츠 AMC)를 만들어 부동산금융에 뛰어든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부동산자산관리회사 설립을 의결하고 예비인가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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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
부동산자산관리회사란 수익성이 좋은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을 만들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거기서 나오는 임대수익이나 매매차익 등을 배당해주는 회사를 말한다.
금융위원회는 6월 말 금융지주사들이 부동산자산관리회사를 직접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도록 안건을 의결했는데 신한금융지주가 가장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자본금은 300억 원 규모로 계획하고 있으며 인력을 놓고 내부에서 전문인력을 끌어올지 외부인력으로 충원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예비인가 신청서를 낼 때 대표이사나 인력구조 등을 적어내야 하기 때문에 그때쯤 결정될 듯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저성장·저금리 기조에서 고객들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부동산 간접투자를 전문적으로 맡는 계열사를 세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수수료를 받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호주 교육부 청사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나 하나자산운용의 벨기에 오피스빌딩 부동산펀드 등 다른 금융사의 부동산펀드의 자금을 모집해줬다.
신한금융지주의 부동산자산관리회사는 같은 계열사인 신한은행이나 신한투자증권 등 넓은 네트워크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큰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동안 다른 자산운용사나 부동산자산관리회사의 부동산 간접투자 펀드를 팔 때 와 비교해 신한금융의 금융상품이라는 점에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맡은 경험이 있는 데다 신한은행장으로서 신한금융투자와 협업체제를 갖춘 경험이 있는 만큼 금융투자업에 관심이 많다.
조 회장은 이번에 부동산자산관리회사를 새로 만들면서 부동산금융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는 한편 신한금융지주 전체의 금융투자 부문을 강화하려는 복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새로 만들어질 부동산자산관리회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사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뉴스테이사업을 진행하면서 부동산자산관리회사 등을 통해 민간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으로 정책 활용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지점 통폐합에 따른 유휴 지점과 부동산을 뉴스테이 사업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신한금융지주가 부지제공에 이어 자금 달까지 직접 맡게 된다면 사업 관련도가 더 높아져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금융지주사들의 부동산자산관리회사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이를 기회삼아 신한금융지주의 금융투자부문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