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씨티그룹 본사가 한국씨티금융지주의 계열사인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씨티그룹 본사는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한국씨티금융의 여신금융부문 자회사인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을 매각하겠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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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철 한국씨티그룹캐피탈 대표이사 |
씨티그룹 본사는 “규모가 크고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사업을 집중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씨티금융은 10월 중 한국씨티은행과 합병한다. 그뒤 씨티그룹캐피탈은 내년 1분기에 씨티홀딩스로 편입된다. 씨티그룹 본사는 그동안 매각을 앞뒀거나 관리가 필요한 자회사를 씨티홀딩스에 편입해 처리해왔다.
씨티그룹 본사 관계자는 “씨티그룹캐피탈 매각 등 전략적 조치를 다음해 말 끝내려고 한다”며 “정확한 일정은 시장상황이나 감독당국의 승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캐피탈은 총자산 1조4350억 원으로 여신금융업계 9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수익구조가 악화하면서 지난 상반기에 영업손실 71억 원을 냈다. 시장점유율도 올해 상반기에 5%대 아래로 떨어졌다.
씨티그룹이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윤영철 대표이사와 직원 225명의 입지도 불확실해졌다. 윤 대표는 지난해 10월 취임했다. 한국씨티금융은 “윤 대표의 거취와 직원 처우문제는 씨티홀딩스 편입 뒤 인수대상이 나타나면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씨티그룹 본사는 수익성이 낮은 11개 국가에서 진행하던 개인 대상 소매금융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1개국은 일본, 이집트, 코스타리카, 체코, 엘살바도르, 괌, 과테말라, 헝가리, 니카라과, 파나마, 페루다.
한국씨티금융은 씨티그룹 본사가 11개 국가와 달리 한국에서 캐피털사업만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씨티금융 관계자는 “이번 매각 추진은 씨티은행의 소매와 기업금융사업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다”며 “씨티그룹 본사는 중요한 글로벌시장인 한국에서 진행하는 핵심사업을 철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