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편의점 위드미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신세계그룹의 근거리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이마트가 이마트위드미 사업전략을 수정한 것은 신세계그룹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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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편의점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뉴시스> |
이마트위드미는 회사이름과 브랜드이름을 이마트24로 바꾸고 3년 동안 3천 억을 투자해 출점방식을 대폭 바꾼다고 최근 밝혔다.
성과급 제도라고 할 수 있는 페이백 제도, 우선 직영점으로 운영한 뒤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오픈 검증제도’를 도입하고 자체브랜드상품도 확대해 차별화에 주력한다.
남 연구원은 “이번 편의점사업 개혁은 적자사업부 개선을 위한 전략적인 측면도 있지만 이마트가 궁극적으로 생각하는 방향성은 수직계열화 강화”라며 “신세계그룹 ‘2023비전’의 핵심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평적, 수직적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2023 비전은 신세계그룹이 2014년 발표한 미래성장 계획으로 10년 동안 3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1인가구 증가와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라 기존 대형마트는 정체기를 겪게 될 수 밖에 없다. 2023비전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근거리형 채널인 편의점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남 연구원은 봤다.
남 연구원은 “이마트가 생각하는 전략은 단순히 개별사업부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며 “신세계그룹 전체적으로 앞으로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사업부 정착을 위한 유기적인 전략변화 시도”라고 분석했다.
이마트위드미(이마트24)는 출점 등 투자를 확대하면서 일시적인 적자폭 확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남 연구원은 “편의점사업부 적자보다는 이번 전략적 변화로 나타날 수 있는 관계사와 시너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마트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9105억 원, 영업이익 661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40.7% 늘어나는 것이다.
대형마트 실적이 예상보다는 부진했으나 트레이더스와 온라인몰의 고성장이 지속됐다. 다만 자회사인 신세계조선호텔의 경우 사드영향으로 호텔과 면세점사업부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