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해외 부실사업장을 대부분 마무리한 덕에 올해부터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2013년 취임 이후 체질개선에 주력했는데 빛을 보고 있다.
◆ 중동사업 마무리로 올해 영업이익 급증
13일 상장기업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매출 11조7922억 원, 영업이익 3993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79.2% 급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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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용 GS건설 사장. |
증권가의 전망대로 GS건설이 올해 4천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게 되면 과거 2008~2011년에 연평균 영업이익 4천억~5천억 원을 낸 이후 6년 만에 전성기 수준의 실적을 거두게 된다.
중동에서 큰 영업손실을 냈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해외사업의 손실 폭이 크게 줄어들어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2012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8억 달러 규모의 라빅2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하지만 잦은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기간 지연 등으로 GS건설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1700억여 원의 추가원가를 반영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라빅2 프로젝트의 사업주발급 예비공증서(PAC)를 모두 수령했다. PAC는 공장을 시운전했을 때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 사업주로부터 받는 공증서로 이것이 발급되면 사실상 프로젝트가 완료된 것으로 볼 수 있다.
GS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PP12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와 쿠웨이트 와라 프로젝트 등도 3분기 안에는 모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해외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영업손실의 영향이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나 국내 주택사업의 매출증가에 따라 GS건설의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실적개선으로 시장의 신뢰 다시 얻나
임병용 사장은 GS건설을 보수적으로 경영해왔는데 그 성과를 이제야 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 사장은 GS건설이 1조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위기에 빠졌던 2013년 6월에 GS건설의 구원투수 역할을 맡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사법고시 출신이지만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재무통’으로 취임 직후부터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사업 위주로 GS건설의 체질을 바꾸는데 주력했다.
임 사장은 2014년부터 호황을 타기 시작한 주택시장에 집중했다. 주택사업의 경우 해외플랜트사업과 달리 건설사로서는 분양만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영업손실을 낼 가능성이 극히 적기 때문이다.
GS건설은 2015년에 국내 재개발재건축시장에서 8조 원이 넘는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2016년에도 2조4천억 원에 가까운 일감을 확보했다. 이 사업들은 앞으로 2~3년 동안 GS건설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외사업에서 계속 영업손실이 발생한 점은 약점으로 꾸준히 지적됐다.
GS건설은 2014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매분기 영업이익 200억~500억 원 안팎을 냈다. 매출이 비슷한 규모의 대형건설사가 같은 기간에 분기 영업이익 700억~1천억 원 안팎을 올린 점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작다.
이 때문에 GS건설은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낮은 신용등급을 받아왔다. 그러나 해외사업장이 사실상 마무리수순을 밟으면서 신뢰도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최근 GS건설 지분을 10.39%까지 늘렸다. 허창수 GS건설 회장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GS건설 지분을 6.61% 보유하고 있었으나 GS건설이 앞으로 실적을 개선할 여지가 커지면서 지분매입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