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기 제일기획 대표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을 만나 삼성그룹의 승마지원을 꺼내지 않았다며 김 전 차관의 진술을 부인했다.
임 대표는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4년 김 전 차관과 처음 만났을 때 승마 관련 이야기를 전혀 꺼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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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기 제일기획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최순실씨의 뇌물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임 대표는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의 지시로 김 전 차관을 처음 만났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승마 지원 문제를 장 전 사장에게 들은 사실이 없고 김 전 차관에게 관련된 말을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김 전 차관이 앞서 법정과 특검조사에서 “임 대표가 ‘삼성에서 승마협회를 맡게 될 거 같다’며 협조를 부탁했다”고 말한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임 대표는 “장 전 사장이 ‘프로스포츠 구단을 제일기획이 총괄하게 되니 주무부처 김 전 차관을 만나는 게 도움 되지 않겠냐’고 권유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특검에서 한 진술도 뒤집었다. 임 대표는 특검조사에서 “2015년 1월 호텔의 일식당에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김 전 차관을 만나 식사했다”고 진술했는데 그는 이날 재판에서는 이 만남 자체를 부인했다.
재판부가 “특검에서 그런 생각이 나서 진술을 했나”고 묻자 임 대표는 “당시 특검이 날짜를 특정해서 물어본 데다 장 전 사장이 그런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에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특검에서 당시 함께 만나 식사했다고 진술했지만 카드사용내역을 확인해보니 간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같은해 3월 박 전 사장과 함께 김 전 차관을 서울 세종로 한 일식집에서 만난 것은 인정했지만 “말 구입 이런 얘기가 나온 건 기억에 없다”고 부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