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맏딸인 정성이 고문이 이노션의 상장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노션은 최근 해외광고 비중을 늘리며 글로벌 광고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 상장을 통해 해외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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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이 이노션 고문 |
이노션은 13일 최근 5년 내 1천억 원 이상 규모의 기업을 상장해 본 경험이 있는 국내외 대형증권사 10여 곳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입찰제안요청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노션은 오는 29일 기업공개 주간사 선정을 완료하고 내년 중 증권거래소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8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이노션 지분 40% 가운데 30%를 모건스탠리PE(20%), 스탠더드차타드(SC)은행(7.5%), 아이솔라캐피탈(2.5%)에 각각 매각했다. 그 결과 현재 이노션 지분 가운데 정성이 고문쪽 지분은 정성이 고문 40%, 정의선 부회장 10%, 정몽구재단 10%로 바뀌었다.
이노션이 내년에 상장하면 시가총액은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 본다. 현재 1위인 삼성그룹 계열 제일기획의 시가총액은 2조4600억 원이고 LG그룹 계열 지투알은 1300억 원이다.
정성이 고문은 상장을 통해 이노션의 해외진출을 가속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은 이노션 창립 10주년으로 상장되면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노션은 최근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엔알지에너지(NRG Energy)의 광고대행사로 단독선정됐다. 엔알지에너지는 미국 내 100개의 발전소와 약 350만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전력회사로 이노션은 신규사업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노션은 또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의 윤활유분공사와 신규 광고계약을 맺었다. 인도의 종합 가전회사인 우샤 인터내셔널(USHA International)도 신규 광고주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밖에 캐나다 국가스포츠기구 사이클링 캐나다(Cycling Canada)의 마케팅 파트너로 선정돼 내년부터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노션은 세계 각지의 21개 거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노션의 해외 광고취급액은 2조9천억 원이다. 이는 이노션 광고취급액 3조7천억 원의 70%를 차지한다.
그러나 취급액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해외광고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현대차그룹 의존도가 매우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