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모조품과 전쟁을 선포했다. LG전자의 블루투스 헤드셋이 인기를 끌자 중국에서 가짜제품이 급증하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블루투스 헤드셋인 ‘LG 톤플러스(Tone+)’를 베낀 짝퉁제품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소비자 피해가 우려돼 강경대응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
|
|
▲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부문 사장 |
LG전자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LG 톤플러스 모조품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 혼란을 야기하고 시장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영재 LG전자 MC사업본부 IPD사업담당 상무는 “LG 톤플러스가 국내외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디자인을 도용하거나 모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왔다”고 말했다.
서 상무는 “LG전자의 브랜드나 기술, 디자인을 베끼는 것은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고의로 침해하는 행위”라며 “사법당국과 협력해 이런 행위를 반드시 근절시키고 손해배상까지 청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 톤플러스는 목에 두르는 목걸이형 블루투스 헤드셋이다. LG전자는 2010년 첫 제품을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5종을 선보였다. 톤플러스는 뛰어난 음질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사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7월 세계적 오디오 기기 제조사인 하만카돈과 손잡고 개발한 프리미엄 모델(HBS-900)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목걸이형 헤드셋 제품으로 최고 수준인 550시간이란 대기시간을 지원한다.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문자와 현재시간, 배터리 잔량 등도 소리나 진동으로 알 수 있다.
LG전자는 특히 제품을 매장에서 직접 사지 않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고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의 경우 정품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모조품은 정품에 있는 홀로그램 스티커가 없으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나 국내 방송통신위원회(KCC)의 마크도 부착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사내 특허센터를 중심으로 모조품 단속을 위해 중국 공안당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 공안은 중국 심천(深圳)의 주요 전자매장에 LG 톤플러스 모조품을 유통해 온 중국업체를 적발해 모조품 전량을 압수하고 업체 대표를 체포했다.
LG전자는 해당 중국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아직 적발되지 않은 모조품 유통업체에 대한 단속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미국시장에서도 짝퉁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블루투스 헤드셋을 판매하는 미국 내 모든 거래처에 모조품 거래 중지를 요청했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 법적조치를 하겠다는 안내문도 함께 발송했다.
LG전자는 현재 미국에서 1개 업체를 적발해 판매금지를 내린 상태다. 이후에도 모조품 관련 신고가 늘고 있어 미국 세관의 수입검사를 강화하기 위해 직원들을 상대로 모조품 식별법 교육도 실시했다.[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