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쌍용건설이 매각에 나섰다.
매각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예일회계법인은 13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으로 외부자본을 유치하는 매각공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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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
이번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인수의향서를 다음달 7일까지 받는다.
주간사는 인수의향서 심사를 거쳐 예비실사자격자를 선정하고 같은달 13일부터 다음달 12월10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주간사는 오는 12월 본입찰을 거쳐 올해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9위로 지난해 연말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전문가들은 쌍용건설이 1조 원 이상의 우발채무를 대부분 해소한데다 1300명에 이르던 직원을 800명으로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착실히 진행해 이번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쌍용건설의 매각가는 한때 5천억 원까지 치솟았다. 더욱이 각종 부채와 이자비용 등으로 쌍용건설을 인수할 경우 1조 원의 부담을 안아야 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각종 채무 등이 해결되면서 예상 매각가는 2천억~3천억 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상당한 건설기술을 보유한 데다 인수가격도 싸져 매력적 인수대상이 됐다”고 평가했다. 쌍용건설이 리모델링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쌍용건설은 김석준 회장이 법정관리인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쌍용그룹 창업주 김성곤 회장의 차남으로 쌍용건설을 30년 가까이 이끌어 왔다. 쌍용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해임이 논의됐으나 해외수주 등에서 김 회장이 역할이 필요하다는 채권단의 판단에 따라 계속 쌍용건설을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