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은 파키스탄의 17세 소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인도의 반아동학대 운동가 카일라쉬 사티야티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은 각각 여성의 권리보호와 아동학대 방지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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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랄라 유사프자이 |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평화상 선정위원회는 10일 “파키스탄의 10대 인권운동가인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인도 반아동학대운동가인 카일라쉬 사티야티를 노벨 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위원회는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억압에 반대하고 모든 어린이의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투쟁한 공로로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사프자이(17)는 이슬람 극단주의를 반대하고 파키스탄의 여성인권을 증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후보에 올라 역대 노벨상 최연소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유사프자이는 이미 11살 때 영국 BBC방송 블로그에 탈레반 아래 삶에 대한 글을 올렸다. 이 일로 그는 국제적으로 유명해졌으나 동시에 탈레판의 표적이 됐다.
그는 2012년 10월 여성도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캠페인을 벌이다 귀가하던 도중 탈레반에 총격을 받아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 총격 직후 영국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그는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요구하며 국제적 캠페인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7월 미국 유엔 총회장에서 “한 명의 어린이가, 한 사람의 교사가, 한 권의 책이,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연설해 각국 지도자들에 감동을 안겼다. ‘나는 말라야’라는 자서전을 지난해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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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일라쉬 사티야티 |
공동수상자 사티야티(60)는 마하트마 간디의 전통을 이어받아 인도에서 아동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1990년대부터 아동인권 운동을 시작해 유니세프 등 비정부기구와 함께 불법 아동노동을 막는 데 앞장섰다.
인도의 아동인권 비정부기구인 ‘바치판 바차오 안돌란’을 이끌며 아동 8만 명 이상을 아동학대에서 해방시켰다. 2006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후보에 올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47개 단체를 포함해 총 278명 후보들 가운데 선정됐다. 1901년 시상이 시작된 이래 후보자수가 가장 많았다.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 상금 125만 달러가 주어진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해체작업을 주도한 국제 비정부기구 화학무기금지(OPCW)에 돌아갔다. 2102년 유럽연합(EU)이 수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