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이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4주기 추모식을 금강산에서 진행하기 위해 방북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매년 8월4일을 정 전 회장의 추모식 날로 정해 금강산에서 추모식을 진행해왔는데 올해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개성공단 폐쇄 등의 영향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돼 금강산에서 추모식을 진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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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최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남북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올해 정 전 회장의 추모식을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현대아산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이 정 전 회장의 추모식을 금강산에서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리 통일부의 방북 승인과 북한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간차원의 방북 승인이 모두 이뤄졌다는 점에서 통일부의 승인은 무난히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8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예정돼 있는 데다 통일부로부터 방북 승인을 받은 업체들이 모두 북측으로부터 방북을 거부당해 실제 방북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현정은 회장이 참석하게 될지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 회장이 참석할 경우 북측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는 등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난해 남북관계 악화로 방북을 추진하지 않았지만 올해 14주기 추모식은 상황이 조성되면 방북 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것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