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김홍국, 김상조의 공정위에 맞춰 하림그룹 재정비에 분주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07-02 09:29:5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김홍국, 김상조의 공정위에 맞춰 하림그룹 재정비에 분주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난 3월16일 판교 NS홈쇼핑 별관에서 개최된 나폴레옹갤러리 개관행사에서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하림그룹이 대기업집단에 포함되면서 각종 규제대상에 포함되면서 외형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김홍국 회장은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고 지주사체제를 정비해야 하는 등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마음이 바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이 대기업집단에 편입되면서 공정거래법 등 20개 법률에 걸쳐 35개 규제를 새로 받게 된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4월1일 대기업집단이 됐으나 대기업집단 지정 자산기준을 5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올리는 ‘대기업집단 지정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6개월 만에 중견기업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파이시티 인수로 새 기준선인 자산총액 10조 원도 넘어서면서 하림그룹은 대기업집단으로 다시 편입됐다.

하림그룹은 우선 계열사 간 상호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제한,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공정거래법의 각종 규제를 받게 된다. 또 이를 원용한 벤처기업육성법, 기업활력제고법 등 38개의 다른 법령규제도 적용받는다.

개정 시행령에 따라 대기업집단의 공시의무도 강화돼 지주회사의 체제 밖에 있는 계열사 현황, 금융사 및 보험사의 의결권 행사 여부 등도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앞으로 총수일가의 사익편취도 규제된다.

김홍국 회장은 이런 규제을 향해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대기업 규제가 가장 많은 나라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데 우리끼리 규제하면 국가경제에 악영향”이라며 “규제를 경쟁국 수준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기업의 성장을 위해선 대기업집단 지정제도 등 차별규제부터 철폐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김홍국 회장에게 가장 큰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은 대부분의 관계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하고 있는데다 축산업부터 식품가공, 유통까지 운영하고 있어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정치권도 하림그룹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최근 “이번 대선에서 여야 모두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해 즉각 규제를 강화하겠다”며 하림그룹의 편법승계 사례를 들었다. 그는 “편법증여에 의한 몸집 불리기 방식으로 26세 아들에게 그룹을 물려준 하림 등을 보며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의 장남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올품이 주목받는다.

김 회장은 장남인 김준영씨에게 올품의 지분 100%를 물려줬고 당시 증여세로 100억 원을 냈다.  이 회사가 하림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면서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는 김씨의 지배력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김씨는 올품 지분을 통해 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으로 이어지는 지배력을 손에 넣게 됐다.

더욱이 올품이 하림그룹 계열사와 거래를 통해 지난 수년 동안 급성장했다는 점으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올품의 전신이었던 한국썸벧판매는 2012년 거둔 매출 858억 원 가운데 내부거래로만 727억 원을 벌었다. 비중이 84%에 이르렀다. 2013년 제일홀딩스로부터 양계·축산기업 올품을 사들이면서 내부거래 비중은 줄었지만 금액은 더 늘었다.

이 때문에 하림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6월 기자간담회에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를 놓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법 위반 혐의가 발견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집단 규모와 무관하게 직권조사를 통해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3월 45개 대기업집단를 놓고 내부거래 실태를 점검해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 중이다.

김 회장은 공정위 기준에 따라 하림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의 유예기간 안에 ‘연간 거래액 200억 원 미만, 거래 상대방 매출의 12% 미만’ 등의 요건을 맞춰야 공정위 조사 등을 피할 수 있다.

김 회장은 하림그룹의 차입금을 줄이고 채무보증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하림그룹이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급격히 성장하면서 유동성 위기의 우려도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하림그룹 지주사체제도 정리해야 한다.

하림그룹은 상장 전부터 제일홀딩스와 중간지주사인 하림홀딩스를 합병해 단일화하는 방식을 고민해 왔다. 하림홀딩스가 상장한 코스닥시장으로 제일홀딩스를 상장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일홀딩스는 중간 지주사인 하림홀딩스의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인기기사

‘서로 베끼기만 하다 다 죽는다’, 게임업계 MMORPG서 새 장르로 활로 모색 조충희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에 없는 콤팩트형 빈자리 커보여, 애플 프로 흥행에 구글도 라인업 재편 김바램 기자
“오늘 어디 놀러가?”, 어린이날 연휴 유통가 당일치기 이벤트 풍성 윤인선 기자
팔레스타인 전쟁 휴전 협상 난항,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종전 가능성 희박” 손영호 기자
윤석열 어린이날 초청행사 참석, "어린이 만나는 건 항상 설레는 일" 손영호 기자
어린이날 선물로 재테크 교육 어때요, 12% 이자 적금에 장기복리 펀드 눈길 박혜린 기자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자 24%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타, 50만 명 육박 류근영 기자
한명호 LX하우시스 복귀 2년차 순조로운 출발, 고부가 제품 확대 효과 톡톡 장상유 기자
버크셔해서웨이 1분기 애플 지분 1억1천만 주 매각, 버핏 "세금 문제로 일부 차익실현" 나병현 기자
저출산 위기에도 ‘더 받는’ 국민연금 개혁안, '미래세대 배려 없다' 비판 목소리 이준희 기자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하림은 사기치지 마라
* 하림, 세무조사 직전 지방국세청장 출신 영입…조사무마 의도였나
* 25살 아들에게 10조 회사 물려준 하림 회장님이 직원들에게 강요하는 '도덕경영'
* 이마트와 하림은 프레쉬업 제품을 국내 최초 동물복지 생산시스템이라고 사기치지 마라. 익산 도계장이 왜 F2로 동물복지 생산시스템 도계장으로 해서 둔갑해서 사기를 수년째 치고있고 식약청은 방관하고 있는데 더이상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지마라
   (2017-08-22 21:4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