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현대자동차도 제네시스 전기차를 출시하는 계획에 속도를 낼 수도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준중형 이하 전기차를 출시하는 데 집중하면서 고급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는 데 제네시스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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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현대차와 기아차는 2020년까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28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재 아이오닉, 쏘울, 레이 등 준중형차 이하의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출시할 전기차도 코나, 스토닉, 니로 등 소형SUV를 기반으로 한 모델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친환경차 전략을 발표하면서 2019년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2021년에 전기차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9만 대 팔렸는데 고급차 격전지로 꼽히는 미국에서 판 차량은 2만 대 정도로 많지 않은 편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하반기 중형세단 G70을 출시해 본격적으로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현재 고급차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친환경차 개발 계획대로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 고급차 브랜드들이 테슬라를 겨냥해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면서 제네시스가 전기차부문에서도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극복하는 데 고전할 수 있다.
BMW는 9월 3시리즈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독일 경제 전문매체 한델스브라트가 보도했다.
BMW는 올해 초에 전기차 계획을 발표하면서 2019년에 소형 전기차, 2020년에 중형SUV인 X3의 전기차 모델, 2021년에 자율주행 전기차 iNEXT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BMW는 대표선수 격인 3시리즈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에 맞불을 놓으려는 것이라고 매체는 봤다.
볼보도 최근 전기차 사업부문인 폴스타를 별개의 브랜드로 떼어내 고성능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볼보의 모기업인 중국 지리자동차는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 말레이시아 국민차 브랜드 프로톤 등을 인수하면서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테슬라는 7월부터 모델3를 고객에 인도한다. 모델3의 사전계약건수는 전 세계적으로 40만 대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이미 일부 국가에서 모델S와 모델X 등 고가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데 모델3까지 내놓으면서 전기차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소형SUV와 픽업트럭의 전기차모델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전기차공장을 짓는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8만 대 정도의 전기차 생산능력을 2018년까지 50만 대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