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와 LG이노텍 등 스마트폰 부품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전자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큰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들어 가파르게 이어진 주가상승에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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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왼쪽)와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28일 삼성전기 주가는 전일보다 6.39% 하락한 10만2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가 26일 11만2천 원을 기록하며 7거래일 연속으로 52주 신고가를 고쳐 쓴 뒤 이틀째 하락했다.
LG이노텍 주가는 전일보다 6.38% 떨어진 16만1500원으로 마감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6일 종가 기준 17만5천 원으로 7년만에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는데 이틀 연속으로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부품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올해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업체, 애플 등 주요고객사들이 카메라 성능을 놓고 경쟁을 벌이면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자 차익실현을 노린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SDI 주가도 28일 3.12% 하락한 17만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이날은 밀렸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도 1.24%, SK하이닉스도 2.89% 떨어지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2.1%, 파트론은 4.59% 하락 마감하며 스마트폰 부품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카메라모듈 등 스마트폰 주요부품 최대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사업전망이 불안해진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포브스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의 디자인 유출사진을 놓고 비판을 쏟아냈다. 듀얼카메라와 후면 지문인식모듈 등의 위치가 사용하기 불편하게 디자인됐다는 것이다.
애플의 경우 신제품인 아이폰8의 양산과 판매가 부품공급차질 등으로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지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에 매출의존이 높은 부품업체들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28일 미국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보다 1.43% 떨어진 143.73달러로 장을 마쳤다. 6월 들어 주가가 6.6% 하락하며 꾸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