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 부품기업 진성티이씨가 미국의 건설기계 생산기업 ‘캐터필러’에 납품하는 물량이 늘어 올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윤우석 대표는 캐터필러의 신뢰를 얻으며 진성티이씨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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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석, 캐터필러와 신뢰 쌓아 진성티이씨 매출 덩달아 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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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우석 진성티이씨 대표. |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진성티이씨의 매출 55%를 차지하는 캐터필러가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주행부품의 외부조달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의 인프라투자와 중국의 일대일로정책 등에 힘입어 글로벌 건설경기 호황이 올해 이후에도 지속되면서 진성티이씨의 실적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성티이씨는 올해 매출 2102억 원, 영업이익 19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65.4% 늘어나는 것이다.
진성티이씨는 캐터필러를 비롯해 일본 히타치, 두산인프라코어 등에 건설기계의 주행에 필요한 바퀴부품인 롤러와 아이들러 등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고객사는 캐터필러인데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 가운데 59위에 오른 세계 최대의 중장비 생산회사다.
진성티이씨가 캐터필러에 납품하는 물량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진성티이씨 관계자는 “캐터필러가 품질과 납기일 등 다각적으로 검토해 진성티이씨의 공급물량을 점점 늘리고 자체생산물량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캐터필러와 관계를 10년 넘게 유지하며 신뢰를 쌓았다.
진성티이씨가 캐터필러와 거래를 시작한 뒤 2년이 지났을 무렵 납품했던 바퀴부품 아이들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아이들러의 판을 맡은 협력업체가 원가를 낮추기 위해 표면의 두께를 얇게 만든 것이다. 아이들러는 두께가 얇아질수록 무거운 물체를 견디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품질에 타격을 준다.
윤 대표는 이 사실을 알고 납품한 물건에 하자가 있다고 캐터필러에게 자진해 통보했다. 물론 캐터필러는 협력업체의 잘못임을 파악하고 진성티이씨와 거래를 끊지 않았고 납품비중을 더욱 늘렸다.
진성티이씨 관계자는 “윤 대표는 문제가 발생하면 정공법으로 돌파해 신뢰를 쌓는 경영을 해왔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납품기한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짓기도 했다. 2014년 캐터필러와 근접한 거리인 미국 조지아주에 1천만 달러를 들여 롤러와 아이들러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지었다.
윤 대표는 1967년부터 2년 동안 공병부대의 소대장으로 근무했는데 당시 무거운 하중을 견디지 못해 고장 나는 아이들러를 보고 창업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경쟁사의 부품을 직접 해체하고 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부품기술을 체득했고 일부 부품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윤 대표는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제대 후 5년 동안 은행원으로 생활한 뒤 1977년에 진성티이씨의 전신인 신생사업사를 차렸다. 설립한 지 7년 만에 대우중공업에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1993년부터 해외에 진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