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체결로 미주노선에서 경쟁력을 회복해 내년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대한항공이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체결했다”며 “이에 힘입어 미주와 동남아를 오가는 환승객 유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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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대한항공은 향후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이행하면서 수요가 많은 노선을 확장하고 수요가 적은 노선을 델타항공 노선과 통합하는 등으로 노선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에서 미국의 워싱턴, 뉴욕, 애틀랜타 등을 오가는 미주노선 12개를 운영하고 있다. 델타항공의 경우 미국의 시애틀, 디트로이트,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인천과 도쿄, 홍콩 등으로 나오는 12개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조인트벤처를 토대로 미주노선 탑승률을 향후 80% 중반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항공 미주노선 탑승률은 2016년 기준 80% 초반 수준으로 추정됐다.
신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항공권 공동판매와 판촉 확대도 기대되는 만큼 미주노선에서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라며 “공항 시설물을 공동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미주노선 매출이 2012년 2조5천억 원 수준에서 2016년 1조9천억 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동남아, 태평양, 미주를 잇는 환승객 유치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 만큼 대한항공은 조인트벤처를 통해 주력노선인 미주노선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2018년부터 문을 연다는 점도 대한항공이 환승객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천공항은 제2터미널 개장을 통해 일본 등으로 이탈한 환승수요를 다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신 연구원은 “델타항공이 거점공항을 애초 나리타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옮길 수도 있는 만큼 인천공항 환승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더해 대한항공은 델타항공의 미주 290개 노선을 활용해 동남아시아 환승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내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9062억 원, 영업이익 1조47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전망치보다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0.4% 늘어나는 것이다.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2610억 원, 영업이익 1조427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5% 늘지만 영업이익은 7.0%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