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의 내부거래비중을 줄이기 위해 인수합병 추진을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내부거래비중이 큰 만큼 정부의 재벌개혁 기조에 발맞춰 외부물량을 늘리는 등 내부거래비중을 낮출 방법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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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
정부는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관행을 막기 위해 대기업 물류자회사에 보유지분과 관계없이 내부거래비중을 50% 이하로 낮추도록 규제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대기업 물류자회사가 내부거래를 통해 몸집을 불려 오너일가 사익을 편취하는 창구로 활용된다고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내부거래비중이 66.9%에 이르는데 정부가 대기업의 물류자회사 일감몰아주기 규제안을 현실화하기에 앞서 내부거래비중을 낮춰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일 인사청문회에서 “상장사 규제지분율 기준인 30% 문턱을 피하려고 29.9%로 지분율을 맞추면서 편법적으로 규제를 벗어난 기업이 적지않다”며 “이기업들이 일감몰아주기로 시장에 어떤 폐해를 줬는지 정확하게 파악한 뒤 적절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현대글로비스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글로비스는 내부거래비중을 낮추기 위해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 외부거래를 대폭 늘릴 수 있는 데다 현대글로비스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 대상을 검토해왔다. 김경배 사장은 3월1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사업을 개발하고 해외에서 인수합병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글로비스가 AJ렌터카 인수전에 나설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