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조건을 놓고 금호산업에 협조를 다시 요청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20일 주주협의회 회의를 마친 뒤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번 매각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며 “금호산업 이사회의 전향적인 협조를 재차 요청하며 금호그룹과 추가협의를 통해 상표문제를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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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을 위탁받아 금호타이어를 이끌고 있지만 회사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이번 매각이 무산될 경우 경영권을 박탈할 뜻도 분명히 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매각이 무산될 경우 채권단은 부실경영의 책임을 추궁하고 반드시 현 경영진의 퇴진과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할 것”이라며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그룹과 거래관계 유지를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8년여 간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실행했다”며 “상표권 문제 등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다면 추가적 지원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다만 더블스타와 매각거래가 진행 중인 만큼 6월 만기도래 채권의 3개월 연장은 차질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번 회의에서 금호타이어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매각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사업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부문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블스타로 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며 “채권단은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중국사업의 근본적 문제해결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회사에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공식적으로 통보해 오면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