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법인의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오리온은 사드보복 여파로 2분기 중국법인의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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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
오리온은 전체매출에서 중국법인이 차지하는 매출이 56%로 절반을 넘는다. 그동안 중국법인 덕분에 승승장구했지만 사드리스크로 판매가 급격히 줄면서 중국법인 의존이 오히려 독이 됐다.
오리온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273억 원, 영업이익 20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9%, 영업이익은 26.6%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매출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중국법인 매출은 사드여파가 본격화된 3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줄었지만 4월과 5월에는 각각 65%, 40% 줄었다. 6월 매출 감소폭은 20%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8~9월에는 매출이 정상화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봤다.
국내 제과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앞으로 실적회복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오리온은 국내에서 초코파이 딸기와 꼬북칩 등 신제품을 내놓으며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판매관리비와 원가부담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파악했다.
국내 제과부문은 2분기에 매출이 1728억 원, 영업이익 18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11.5% 늘어나는 것이다.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의 성장도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베트남법인은 호치민과 하노이지역에서 편의점이 늘어나면서 제과 판매량도 오르고 있다. 러시아법인의 경우 루블화 평가절상과 유통법 개정으로 판매수수료 부담이 줄었다.
김 연구원은 “오리온은 2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근본적으로 사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언제든지 다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