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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직도 마힌드라에 쌍용차 투자 요구

박은영 기자 dreamworker@businesspost.co.kr 2014-02-25 18: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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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기사회생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윤상직 산업통산자원부 장관까지 거들고 있다.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를 향해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무임승차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은 여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

  윤상직도 마힌드라에 쌍용차 투자 요구  
▲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7일 오후 이유일 쌍용차 대표 및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윤 장관은 지난 17일 쌍용차 이유일 대표이사 등과 간담회를 열어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투자를 늘려줄 것을 주문했다. 또 코란도C 생산현장을 방문해 자긍심을 높이라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무임승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해 쌍용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다.

쌍용차 기사회생에는 외국 자본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인도기업 중 한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마힌드라 그룹은 2010년 8월 쌍용차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1년 5천70억원을 투자해 쌍용차를 인수했다. 2013년 8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며 쌍용차에 관한 지분율을 72%로 높였다.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는 비판은 쌍용차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SUV의 X100(프로젝트명)의 플랫폼을 마힌드라가 공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거세게 일었다. 로이터는 2015년 출시할 소형 SUV의 엔진을 쌍용차와 마힌드라가 공동 개발한다며 이는 모든 차에 공동 활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마힌드라가 X100 프로젝트에 전혀 투자를 하지 않아서 ‘말만 공동’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0리터와 1.6리터 가솔린과 디젤 엔진 등 6개 엔진 모두 국내에 있는 쌍용차 창원공장에서 개발한다. 마힌드라는 쌍용차가 개발한 플랫폼을 인도로 들여가 현지에 맞게 개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의 민주적 현장조직 건설 추진위원회는 사내 신문을 통해 “S102와 X100의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건 사실상 기본구조가 같은 차를 만든다는 것인데, 공동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마힌드라가 X100 기술을 날로 먹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비판했다.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 인수대금과 2013년 실시한 800억원 유상증자 외에는 쌍용차 투자에 나선 적이 없다. 마힌드라는 지분율만 높였을 뿐, 회생노력은 오롯히 쌍용차의 몫이었다는 것이다. 개발에 필요한 투자결정도 쌍용차가 직접 했고, 마힌드라는 최대주주로서 승인 사인만 했을 뿐이다.


윤 장관이 마힌드라에 쌍용차 투자를 요구한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마힌드라에 투자를 독려하고 나섰다.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지난 1월17일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쌍용차에 향후 4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시장 진출을 한국 브랜드로 하겠다고 했다. 쌍용차를 마힌드라그룹의 글로벌 전략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마힌드라 회장이 “최소 2~3년 내로 쌍용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으며 쌍용차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2년 미국 시장에서 마힌드라 픽업 트럭 라인도 접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대한 투자 약속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분석도 계속 나온다. 향후 쌍용차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하지만, 그 주체는 마힌드라가 아니라 쌍용차라는 것이다. 쌍용차가 장사를 잘 해 번 돈으로 재투자하는 모양새라는 얘기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쌍용차는 마힌드라그룹 인수 후 빚을 다 갚았기 때문에 신차 개발에 필요한 1조원을 자체 조달해 투자할 것이고 부족할 시에만 마힌드라그룹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차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도록 기술 보존에 힘을 써야한다는 주문을 받기도 한다 상하이차는 쌍용차를 인수한 뒤 투자없이 기술만 빼가는 먹튀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이런 시각을 반박한다. 이 대표이사는 한 인터뷰에서 “마힌드라는 매우 투명하다. 숨기는 것 없이 항상 오픈돼 있고, 오너가 직접 노조위원장도 만난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쌍용차의 한 관계자는 “쌍용차의 기술유출을 방지하는 내부규정에는 불필요한 기술유출 오해나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자료 제공에 대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절차와 기준을 규정하고 있다”며 “쌍용차와 마힌드라 사이에 체결한 MOU 성격의 초기기초협약(Initial-Framework)을 근거로 쌍용차의 기술유출 의혹을 제시하는 것은 억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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