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주가가 7천 원대 초반까지 곤두박질치고 있다. 주가가 반등하지 못할 경우 향후 매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12일 대우건설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60원(0.84%) 내린 7080원에 장을 마쳤다. 1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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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
대우건설 주가는 5월 말에 818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약 3주일 만에 13%가량 빠졌다.
대우건설 2대주주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지분을 팔고 나간 뒤부터 주가가 상승할 만한 호재가 없어 꾸준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2대주주인 SEBT투자유한회사는 5월23일 장이 마감된 뒤 JP모건의 주관 아래 보유하고 있던 대우건설 지분 5.77%(2400만 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팔았다. 블록딜 여파로 당시 주가가 6.28%나 급락했는데 이후에도 7% 가까이 주가가 더 떨어졌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부실을 선제적으로 털어버린 효과를 봐 올해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곧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부동산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대우건설 주가가 당분간 반등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건설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12일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자료에서 “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완화가 가계부채를 증가시켰다. 금융규제를 완화할지 관계부처와 충분히 검토하겠다”며 부동산 관련 금융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
대우건설이 주가하락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하면 앞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데 상당히 애를 먹을 수 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주가가 최소 1만3천 원은 돼야 시장에 팔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보다 약 83.6% 더 상승해야 한다.
현재 산업은행 등은 대우건설 매각시기를 잡기 위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호재가 없어 주가반등에 실패할 경우 매각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