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문재인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방침으로 수혜를 봐 하반기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대한항공은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여객수요가 늘어나 하반기에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며 “정부가 국민 휴식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휴가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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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
문재인 정부는 우리나라 근로시간을 현재보다 15%가량 적은 연간 1800시간까지 줄일 방침을 세웠다. 우리나라는 OECD 평균 근로시간보다 1년에 20% 근로시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공휴일 적용대상을 확대하고 대체공휴일과 임시공휴일을 확대해 지정하는 등 근로자의 휴가권을 보장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최 연구원은 “휴가일수 길어질수록 해외여행을 더욱 자주 나가기도 하지만 더욱 멀리 나가기도 한다”며 “대한항공은 특히 장거리노선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객운임과 화물운임도 오를 것으로 보여 하반기 대한항공의 수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화물운임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운송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보다 3.5%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하반기에 매출 6조4910억 원, 영업이익 676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6.0% 늘어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1분기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744%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1178%였던 데서 434%포인트 개선됐다.
대한항공은 5일 미국을 제외한 세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3억 달러(3370억5천만 원가량)의 영구채를 발행한 점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 영구채는 만기가 있고 일정 주기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지만 발행회사가 만기를 지속적으로 연장할 수 있어 자본으로 인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