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사장이 현대카드 2위 자랑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현대카드가 면접평가를 좋게 받은 기업 순위에서 1위가 아닌 2위를 차지했는데도 독보적 결과라고 평가한다.
정 사장은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위성호 사장이 현대카드를 2위로 규정하자 “언제까지 2등만 할 것”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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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겸 현대캐피탈 사장 |
정 사장은 6일 트위터에 현대카드가 면접평가를 좋게 받은 기업 순위 2위에 오른 데 대해 “긍정적 면접 경험과 면접 난이도라는 상반될 수 있는 양면에서 모두 2위라는 재미있는 평가”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평가 사이트 잡플래닛은 2일 ‘구직자에게 면접평가를 좋게 받은 기업 20위’를 발표했는데 현대카드에 대해 면접 경험자 가운데 53.85%가 긍정적이었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9월 첫째주 기준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자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면접후기가 20건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면접관 태도, 기업 분위기, 면접 난이도 등의 항목에 대한 구직자들의 의견에 따라 점수가 매겨졌다.
현대카드를 제외하고 위메프와 쿠팡 등 IT기업들이 면접에서 긍정적 인상을 남긴 것으로 이번 조사결과 나타났다. 위메프는 면접 경험자 가운데 54.55%에게 긍정적 인상을 남겨 1위에 올랐으며 현대카드에 이어 쿠팡이 51.11%로 3위를 차지했다.
또 NC소프트(50%), 한국IBM(50%), KT(48.89%), 넥슨코리아(47.22%), CJ제일제당(47.06%), 대우조선해양(44%), 카카오(42.86%) 등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잡플래닛은 “체계적 면접관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대기업과 젊은 감각을 추구하는 창의적 인터넷 기업이 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정 사장이 이번 결과에서 현대카드가 2위에 그쳤지만 “분위기가 자유스러운 IT기업들을 제외하면 더욱 독보적”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현대카드가 2위로 규정되는 데 대해 거리낌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5월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위성호 사장이 “현대카드의 챕터2는 2등 전략”이라고 말하자 6월 SNS 계정에 “우린 언제까지나 2등만 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정 사장은 “제일 큰 식당, 제일 큰 호텔, 제일 큰 옷집, 제일 넓은 사무실은 우리 2등들이 재미없어 하는 것”이라며 “로맨틱한 식당, 편안한 호텔, 센스있는 옷집은 우리 2등들이 좋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이 ‘2등 현대카드’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지만 현대카드는 실적 면에서 업계 2위에 못 미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정 사장이 2등을 자랑하고 평가하는 것은 2등이 아님에도 2등으로 평가받자 이것을 알리는 마케팅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4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신용카드 29조5030억 원, 체크카드 1300억 원으로 모두 29조6330억 원의 실적을 내 4위를 차지했다.
신한카드가 54조3300억 원(신용 45조2370억 원, 체크9조930억 원)의 실적을 내면서 1위에 올랐다. 이어 KB국민카드(37조5210억 원)와 삼성카드(33조3380억 원) 순으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