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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회, 한국씨티은행 영업점 통폐합의 거센 후폭풍에 직면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6-07 14: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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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한국씨티은행의 영업점 축소를 포함한 비대면채널 확대전략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에 이어 고객의 대규모 이탈이 벌어지는 등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 극단으로 치닫는 한국씨티은행 노사갈등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미국 달러로 환전할 수 있는 외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주요 영업점에 설치하는 등 디지털을 중심으로 비대면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 영업점 통폐합의 거센 후폭풍에 직면  
▲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기존 은행업무를 비대면채널을 중심으로 펼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차세대 소비자 금융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초 계좌유지수수료를 부과하는 대신 한국씨티은행 및 제휴사의 현금자동입출금기 수수료를 모두 없애는 등 창구거래보다 비대면거래를 활성화하고 있다.

전국 영업점도 올해 133곳에서 32곳으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7월부터 차례대로 점포를 통폐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이런 전략이 사실상 소매영업(리테일)을 포기하는 것인 데다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 행장은 올해 이익배당을 유보하고 영업점 통폐합에 따른 고객과 직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한국씨티은행을 둘러싼 부정적 시각을 진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비정규직 3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특별퇴직금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한국씨티은행 노조 역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노사갈등은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측은 노조를 상대로 '업무방해금지등가처분 소송‘을 각각 제기했다. 노조와 송병준 한국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을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노조도 사측을 상대로 ‘씨티은행 폐점 금지 가처분신청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한국씨티은행의 영업점 통폐합이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창출정책과 어긋난다며 일자리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영업점 통폐합에 따른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대규모 고객 이탈, 현실화되나

박 행장은 고객들의 계좌해지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씨티은행 노조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이 3월 말 영업점 축소 계획을 발표한 뒤 4월에 고객 1752명, 5월 고객 7045명이 계좌를 해지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 영업점 통폐합의 거센 후폭풍에 직면  
▲ 송병준 한국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모습.
같은 기간에 한국씨티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규모는 4월 1427억 원, 5월 3040억 원이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 수와 예금금액이 감소한 경우는 없었다”며 “비대면채널을 통해 기본적인 거래는 가능하더라도 그밖에 거래 또는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대면거래시에 상당한 불편이 예상돼 고객들이 점포폐점 전에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무거래 신탁계좌를 정리하면서 고객수가 소폭 줄었지만 영업점 통폐합의 영향은 미미하다"며 "영업점 통폐합이 이뤄지더라도 대규모 고객이탈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점이 전국에 32곳으로 줄어들 경우 모바일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나 정보화 소외계층은 사실상 한국씨티은행의 금융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에서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한국씨티은행의 영업점 통폐합과 관련해 우려섞인 발언을 한 점도 박 행장에게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디지털 기술혁신이 고령층 등 금융 소외계층을 만들 우려가 있는 만큼 이들을 배려해야 한다”며 “핀테크 등 금융거래에 첨단기술을 접목할 때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도 한국씨티은행의 영업점 통폐합과 관련해 “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과의 접점, 대면 기회가 많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시중은행은 전반적으로 ‘선택과 집중’보다는 대면을 통한 기회 활용 쪽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회장이 한국씨티은행의 영업점 통폐합과 관련해 우회적으로 반대의견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 회장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씨티은행장으로 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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