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미국 자동차 판매회사를 인수한다. 버핏은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줄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판매업체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버핏은 또 테스코에 투자해 7억5천만 달러의 손해를 입은 데 대해 투자실패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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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
워렌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5위 자동차 소매업체인 밴튤(Van Tuyl)을 인수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 보도했다.
밴튤은 1년에 약 80억 달러(8조 원)의 매출을 올린다. 비상장사 가운데 연간 자동차 판매량 24만대로 규모가 가장 크고 미국에서 업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확한 인수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밴튤은 인수 뒤 회사 이름을 ‘버크셔 해서웨이 오토모티브’로 바뀐다. 이 회사에 대한 경영은 창업자의 아들인 현재의 래리 밴튤 대표가 계속 맡게 된다.
워렌버핏은 2일 미국 TV에 출연해 자동차에 대한 근본적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동차 소매업체를 계속 인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2010년 미국 철도회사인 '벌링턴 노던 산타페'를 인수했고, 제트기 임대업체인 네트제츠도 사들였다. 이제 자동차 판매업체까지 소유하게 되면서 교통사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 버핏의 이번 인수를 계기로 미국의 자동차판매업의 인수합병이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버핏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버핏은 2일 테스코 투자에 대한 질문에 "테스코에 투자한 것은 나의 실수였다"고 투자실패를 인정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금까지 테스코 투자로 7억5천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손실액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버핏이 투자해 지난해 손해 본 회사로 테스코가 유일하다.
버핏은 테스코 지분 3.7%를 보유한 3대 주주다. 버핏은 테스코가 영국은 물론이고 미국 등 해외로 진출하던 2007년 테스코에 투자했다. 당시 16억9900만 달러 규모의 테스코 주식을 사들였는데 금융위기 이후 소비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테스코는 해외진출에 실패한데다 영국에서도 실적부진을 겪으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테스코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45%나 급락했고 버크셔 해서웨이는 투자금 가운데 7억5천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