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사업에서 VIP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신제품 냉장고 ‘셰프컬렉션 포슬린’ 출시를 앞두고 VIP고객들을 상대로 미리 제품을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행사장소 등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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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장 주력으로 삼는 최상위모델의 경우 사전공개를 하기도 한다”며 “VIP고객들에 신제품 콘셉트를 미리 알려주고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는 소비자조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4월에 ‘LG시그니처 올레드TV W’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케이옥션 아트타워 전시장에 설치하고 경매에 출품되는 주요 미술작품을 소개했다. 또 5월에는 대림미술관의 전시공간인 프로젝트 스페이스에도 올레드TV를 전시했다.
두 회사는 한정적인 고가 프리미엄 가전의 수요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프리미엄 가전의 고급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도자기소재를 냉장고에 적용한 셰프컬렉션 포슬린으로 VIP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도자기는 소재 자체에서 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다”며 “셰프컬렉션 포슬린은 냉장고 기능 외에도 도자기라는 문화적인 감수성을 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미술품 경매장이나 미술관 등 문화공간을 통해 올레드TV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고 관련 고객들에 자연스럽게 제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올해 올레드TV의 보급형 라인을 확대하지 않기로 하면서 올레드TV가격의 변동성도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가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고객층을 지속해서 겨냥하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셰프컬렉션 포슬린은 1400만 원대, LG전자의 77인치 ‘LG시그니처 올레드 TV W’는 3300만 원대에 이른다. 일반 셰프컬렉션 냉장고는 1천만 원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마케팅으로 브랜드이미지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체 가전제품의 판매량이 확대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가전 마케팅으로 고가 프리미엄 라인인 LG시그니처의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LG전자의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소비자들은 비싸더라도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프리미엄 가전에 얼마든지 금액을 지불한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별적인 브랜드이미지를 구축해 프리미엄 가전사업에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