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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복합쇼핑몰 규제, 신세계는 오히려 성장의 기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05-31 15: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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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복합쇼핑몰 출점규제, 최저임금 인상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은 이런 정책변화를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의 복합쇼핑몰 규제, 신세계는 오히려 성장의 기회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새 정부가 출범하며 복합쇼핑몰의 규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신규 복합쇼핑몰의 출점이 어려워지면 초대형 백화점을 보유한 신세계그룹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복합쇼핑몰을 규제하는 공약을 내놓았다.

복합쇼핑몰을 대규모점포에 포함해 대형마트와 같이 의무휴업일과 영업제한시간을 지정하고 복합쇼핑몰 출점 시 도시계획단계에서 입지를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국회에도 복합쇼핑몰 출점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20건 넘게 발의돼 있다. 개정안들은 복합쇼핑몰을 건설할 때 의무적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하도록 하거나 재벌기업들이 복합쇼핑몰을 늘리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런 규제강화 움직임으로 새로운 복합쇼핑몰 건설은 점차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부천에 복합쇼핑몰을 짓는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주변 중소상인들의 반발로 백화점 설립으로 계획을 바꿨고 현재 이마저도 지연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3년부터 서울 상암에 복합쇼핑몰을 지으려고 했지만 주변지역 상인들과 뚜렷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며 아직까지도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복합쇼핑몰을 무리하게 출점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복합쇼핑몰 규제는 신세계그룹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복합쇼핑몰의 출점이 어려워지면 기존 초대형 백화점들이 이들의 수요를 흡수해 손님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강남점, 센텀점, 대구점 등 많은 초대형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센텀점은 세계 최대규모로 기네스북 인증까지 받았다.

이 연구원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점은 증축 1년이 지난 지금도 성장률이 각각 두 자릿수와 한 자릿수를 유지하며 고성장하고 있다”며 “신규 복합쇼핑몰 출점이 쉽지 않아 초대형 백화점의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의 복합쇼핑몰 규제, 신세계는 오히려 성장의 기회  
▲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이나 최저임금인상도 신세계그룹에게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을 현재 시간당 6470원에서 2020년까지 1만 원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공공부문에서 시작해 민간부문으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2012년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2016년 말 기준으로 비정규직 인원은 전체 근로자의 1%도 되지 않는다. 최저임금 문제도 백화점은 80~90%가 임대매장으로 판매직원 대부분이 입점브랜드 소속이어서 최저임금 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정부가 추진하는 내수활성화 정책은 신세계그룹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내수활성화를 위해 국가재정지출 증가율을 현행 3.5%에서 7%로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 또 11조 원 가량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8포인트로 3년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새 정부 출범과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도 백화점업계는 새 정부 출범으로 수혜를 입은 적이 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 백화점의 연간 구매건수는 3.9% 늘었는데 이는 다른 유통업종에 비해 높은 증가율이었다.

이 연구원은 “소비자심리지수가 선행지표라는 감안하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질소비가 개선될 것”이라며 “백화점 매출은 재량적소비재(필수가 아닌 소비재)의 비중이 높은 만큼 매출 상승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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