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행복전도사’로 통하는 지그메 틴레이 전 부탄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다.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제15회 세계지식포럼에 지그메 틴레이 전 부탄 총리가 참석해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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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전도사' 틴레이 전 부탄 총리 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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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그메 틴레이 전 부탄 총리 |
틴레이 전 총리는 ‘행복’이란 주제로 대중 앞에 선다. 그의 방문은 2010년 한국을 찾아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난지 4년 만이다.
틴레이 전 총리는 ‘국민총행복(GNH)’을 기준으로 나라살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인물로 유명하다.
국민총행복(GNH Gross National Happiness)은 1970년대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 당시 부탄 국왕이 처음 제안한 개념이다.
물질을 의미하는 국민총생산(GDP)보다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을 국가발전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 개념은 히말라야를 개발해서 경제적 번영을 할 것인가와 더디더라도 친환경 성장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틴레이 전 총리는 “GNH는 유엔이 정한 포스트 2015 개발 의제중 하나”라며 “유엔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GNH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탄은 히말라야산맥에 위치한 인구 70만 명의 소국이다. 경작 가능한 토지가 전체 국토의 7.8%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부탄은 2011년 신경제재단(NEF)이 조사한 국가별 행복지수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부탄 국민 100명 중 97명이 “행복하다”고 대답한 것이다.
반면 한국은 국가별 행복지수에서 전 세계 143개국 가운데 68위에 그쳤다. 최근 OECD가 발표한 국민행복지수 결과에서 한국은 OECD 34개국 중 27위에 머물렀다.
부탄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2133달러를 기록해 한국의 10분의 1 수준밖에 안 된다. 그런데도 부탄 국민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이유는 불교국가 특유의 ‘물질보다 정신적 풍요’를 강조하는 문화 덕분이다.
틴레이 전 총리는 지난 7월 행복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개인의 욕구가 모두 충족되는 지속가능한 상태”라고 정의했다. 그는 평소 “경제성장과 사회적 안녕은 상호연결돼 있다”며 “한쪽이 성장해야 다른 쪽도 번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틴레이 전 총리는 1952년 태어나 인도 델리대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서 공공행정학(MPA)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86년부터 교육부 과장, 통신부 국장, 내무부 차관 등을 지냈다. 그 뒤 1994년 유엔 대사에 이어 1998년 총리에 해당하는 내각 위원장을 외교장관과 겸임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