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초반부터 이 후보자의 자료제출 거부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야당은 자료제출 문제와 함께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면제, 아내의 위장전입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 후보자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배우자와 아들 자료를 철저히 거부했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어깨 탈골로 병역을 면제받은 아들의 최근까지 의료기록, 위장전입 의혹 관련한 아들의 주민등록초본, 부동산 투기의혹과 관련한 부동산 실거래가 자료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청문회가 잘 진행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자료 제출인데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너무 많이 거부하고 있다”며 “개인정보 이전에 국민 알권리 충족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위원장을 맡은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료제출과)관련해 후보자가 할 말이 있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2001년 3급 현역 판정을 받은 뒤 입대를 미뤘다가 어깨수술을 받은 뒤 재검에서 재발성 탈구로 5급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어깨 탈골은 병역을 면탈받기 위한 주요 수단”이라며 “어깨 탈골 수술을 했으면 병역의무이행 연기 신청서를 내야 하는 데 병역처분변경 원서를 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아들을 군대에 보내달라는)탄원서 제출이 할리우드 액션이 아니냐는 의사 병무청 관계자들의 제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제 자식은 대학에 입학해서 신체검사를 받고 병역이 재학생이기에 자동연기돼 있었는데 일부러 입대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2002년에 병역면제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은 다음 재신검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목숨을 건 뇌수술을 했고 사후관리가 필요해 재신검을 포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이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2002년에는 대통령 선거에 나온 여당 후보의 자제분 병역비리가 큰 쟁점이었다”며 “만약 제가 흠이 있었다면 한나라당에서 저를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 아내의 위장전입 의혹을 놓고도 야당의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이 후보자의 아내는 1989년 3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강남구 논현동으로 주소를 옮겼다가 12월에 평창동으로 다시 전입해 위장전입 의혹을 받고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이 후보자 배우자가 1989년 3월부터 12월까지 강남구 논현동에서 실제 거주했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실제 거주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이 의원이 “위장전입이 맞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의원이 “(미술 교사였던 부인이)강남교육청 소속 학교 배정을 위해 위장전입했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네. 그러나 (배정을) 포기했다”고 답변했다.

여당은 이 후보자가 부인의 미술작품을 강매했다는 의혹도 파헤쳤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이 후보자의 부인이 개최한 전시회에서 그림 두 점을 전남개발공사에 강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그림이 합법적 로비에 쓰이고 탈세의 온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공직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기는구나 하는 것을 어리석게도 뒤늦게 깨닫고 있다”며 “공직에 있을 땐 어떠한 전시회도 하지 않겠다고 아내에게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