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동남아지역에 상선을 만드는 해외 첫 조선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일 “동남아지역 조선소 설립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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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
이에 앞서 전태흥 삼성중공업 경영지원실장(CFO)은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혹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에 2017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조선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동남아지역에 상선건조 전문 조선소를 세워 벌커, 탱커 및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려는 계획을 1년 전부터 검토해 왔다. 그러나 최근 조선업황 침체와 삼성중공업의 실적부진이 겹쳐지면서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중국에 1996년 닝보법인, 2007년 롱솅법인 공장을 각각 완공해 선박용 블록과 해양설비만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해외에서 조선소 건설을 검토하는 이유는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벌크선과 탱커 및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동남아에서 건조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렇게 되면 삼성중공업의 거제 조선소는 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플랜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조선회사들은 중국과 경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중국이 조선소를 많이 건설하면서 일감확보를 위해 저가수주 경쟁에 나서면서 국내 조선회사들은 중국에 밀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회사의 상선수주는 갈수록 줄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런 점을 고려해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지역에 저가·저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별도의 조선소를 건설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은 루마니아 몽골리아와 중국 옌타이, 오만드라이도크, 앙골라 등에 현지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비크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