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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추모객들이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
비장함보다 편안함이 추도식을 감돌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의 추도사에 추모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은 그렇게 예년과 다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여야 정치인들과 함께 3만여 추모객이 참석했다. 지난해보다 5배나 늘어났다.
원내 5개 정당 가운데 민주당과 정의당에서 각각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가 함께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서는 김동철·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자리를 지켰다. 자유한국당은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박맹우 사무총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는 추도식 내내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끝날 무렵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옆자리에 있던 문 대통령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아버지를 기리는 순서에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노건호씨는 마음의 고통을 보여주듯 탈모가 와 머리 전체를 다 민 모습이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도식을 마친 후 CBS 라디오에서 “표정들을 보면 그전에는 비장함, 결기 이런 느낌이 좀 있었는데 올해는 다들 편안한 표정이다”며 “지난해 총선을 치르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작은 숙제를 하나 해결하고 왔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조금 더 큰 숙제를 해결하고 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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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권양숙씨와 노건호씨가 추도객을 맞이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입을 모아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되새겼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봉하 가는 길이다. 8년, 너무 긴 시간이었다. 이제야 3기 민주정부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고할 수 있게 되었다. 지켜드리지 못했던 죄책감과 부끄러움이 고백하건대 저의 정치적 고비마다 제 스스로 견디는 힘이 됐다. 이겨내고 견뎌내서 그토록 열망하셨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고 적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페이스북에서 “노 전 대통령 때문에 정치했으니 그분처럼 정치하려 고군분투한 지 14년째다. 죽기를 각오하고 비리 사학재단, 재벌, 정치검찰, 최순실 등 부패한 기득권과 맞서 투쟁했다”며 “오늘 하루만큼은 당신을 많이 그리워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라며 “반칙과 특권없는 사람사는 세상 이제 다시 만들어가야지요”라고 올렸다.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트위터에 “노무현 대통령이 가신 그날, 법정에 선 파면당한 박근혜. 운명의 여신은 기어코 한 수를 둔다”며 “봉하 추도식에 못간 많은 시민들과 함께 멀리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던진 운명의 교훈을 기린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라고 썼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첫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대법정에 출석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페이스북에 “친박에겐 가장 애통하고 비통한 날이고 친노에겐 가장 기쁘고 행복한 날, 노무현 부활한 날이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