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책추진력에 타격을 받으면서 두산밥캣이 트럼프 정부에서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흐려지고 있다.
미국의 의회전문지 더힐은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를 FBI(연방수사국)국장에서 해임한 데 이어 러시아스캔들까지 겪으면서 전체공약을 실현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관계가 더 나빠지면서 인프라투자 확대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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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철 두산밥캣 대표이사. |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코미 전 FBI국장을 경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측근을 통해 러시아와 내통하고 FBI가 이를 수사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사법방해에 해당하며 이는 대통령 탄핵사유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코미 전 FBI국장이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압 관련 혐의를 입증하는 발언을 하면 민주당의 공세수위가 더욱 거세질 수도 있다.
트럼프 정부가 정치적 위기에 몰리면서 두산밥캣의 주가도 3거래일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두산밥캣은 북미에서 굴삭기 등 건설장비를 파는 데서 전체매출의 70% 정도를 내고 있어 트럼프 정부의 인프라 투자확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꼽혀왔다.
두산밥캣 주가는 22일 3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스캔들과 관련해 특검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진 17일보다 5.93%(2300원) 떨어졌다.
트럼프 정부가 인프라 투자확대 공약을 실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될지 불확실하지만 이런 사태가 빨리 수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세제개편, 인프라 투자확대 등 정책을 추진할 동력이 약해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부장관은 최근 앞으로 몇 주 안에 인프라 투자확대 공약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다 여기에 일부 공화당 의원까지 동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트럼프 정부가 실제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다만 미국의 인프라가 워낙 낙후되어 있어 트럼프 정부의 정책추진력과 무관하게 인프라투자가 일부 확대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
미국토목학회에 따르면 미국의 에너지시설과 학교, 도로, 상하수도, 대중교통 등이 D등급을 받을 정도로 낙후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정부뿐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도 인프라 개선문제가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을 받았던 만큼 인프라 투자확대 정책이 일부 추진돼 두산밥캣이 수혜를 볼 수도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