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엘이디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부엘이디는 2011년 동부그룹 편입 이후 계속 적자에 시달리다 결국 자금난을 이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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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광헌 동부엘이디 사장 |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의 발광다이오드(LED) 부품소재 계열사인 동부엘이디가 유동성 위기 때문에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동부엘이디는 동부그룹이 2011년 7월 알티반도체의 반도체사업 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주로 LED 조명에 들어가는 패키지 모듈 부품을 제조한다.
동부그룹은 동부엘이디 지분의 84.82%를 보유하고 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직접 출자해 세운 대지흥업(30.42%)이 최대주주다. 이밖에 동부하이텍(29.52%), 동부씨엔아이(16.4%), 동부특수강(8.48%) 등도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동부엘이디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 483억 원에 영업손실 38억 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동부엘이디가 7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자 대지흥업을 통해 실권주를 사들이는 등 투자를 계속했다.
그러나 동부엘이디는 지난 6월 동부제철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맺은 뒤 단기차입금을 연장하지 못하면서 자금난에 빠졌다. 그뒤 매각과 워크아웃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하면서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동부엘이디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라며 “동부그룹 차원에서도 딱히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결국 자발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동부엘이디가 동부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다른 계열사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동부엘이디는 자산 483억 원 규모의 비교적 작은 계열사”라며 “법정관리 신청이 동부그룹 전체에 별다른 파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