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네이버 주식을 대거 매각해 24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이 회장은 이 돈으로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 지분 9.54% 전량을 1158억 원에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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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
이로써 이 회장은 NHN엔테인먼트 최대주주에 올라 경영권을 완벽히 확보했다.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8월 기업분할을 한지 1년 만에 지분을 정리하고 각자 사업에 주력하게 됐다.
이 회장은 30일 주식시장이 열리기 전 보유중이던 네이버 주식 123만 주 가운데 약 30만 주를 기관투자자들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블록딜은 주식시장 열리기 전후에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놓은 대량의 주식을 특정한 매수자에게 매각하는 것을 뜻한다.
이 회장이 매각한 네이버 주식 30만 주는 전체의 0.9% 수준이다. 전날 종가인 83만 원에서 1% 할인해 매각했기 때문에 전체 거래 규모는 약 2465억 원으로 추산된다.
네이버도 이날 이사회를 열어 보유중인 NHN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던 NHN엔터테인먼트 주식은 9.54%로 총 144만6990주로 처분금액은 1158억 원 규모다. 이 지분은 모두 이 회장이 사들였다.
이 회장은 네이버로부터 NHN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사들이기 전 NHN엔터테인먼트 지분 3.74%를 보유한 3대 주주였다. 최대주주는 9.54%를 소유한 네이버이며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4.65%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네이버가 보유하던 지분을 사들이면서 이 회장은 NHN엔터테인먼트 1대 주주에 올랐다. 이 회장은 앞으로 이해진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 지분도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NHN이 게임사업부문 ‘한게임’과 포털사업부문 ‘네이버’로 분할했을 때 게임사업부문을 맡았다. 그뒤 이름을 NHN엔터테인먼트로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다.
이번에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로 지분을 정리한 것은 지난해 분할 이후 각자사업에서 핵심역량을 쏟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게임사업에 대해 신경쓸 필요없이 인터넷과 모바일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돼 라인 성장과 함께 다음카카오의 도전을 방어하는 데 주력하게 됐다.
또 NHN엔터테인먼트도 이 회장의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전자상거래와 전자결제 등 새로운 사업 모색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NHN엔터테인먼트는 이 회장이 더욱 주도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번 지분정리와 관련해 "각자 사업영역의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기업분할 결정의 연장선"이라며 "지분매각 이후에도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의 협력관계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