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생활가전 판매량이 늘어나 하반기에도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LG전자가 생활가전 사업에서 시장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실적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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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LG전자는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 하반기에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받았다. LG전자는 통상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에 실적이 내려가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사업에서 1분기 매출 4조6387억 원, 영업이익 5208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 28%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나 올해 하반기에도 생활가전사업의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LG트롬 스타일러’는 옷에 달라붙는 먼지를 제거해주는 의류관리기로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봄철을 맞아 올해 초부터 월 1만 대가 넘게 팔리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도 미세먼지 대처효과가 높아 최근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2분기부터 에어컨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LG전자 생활가전사업에 호재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에어컨 출하량이 극성수기에 진입하고 있다”며 “출하량이 6~7월에 크게 확대돼 LG전자의 가전사업 실적에 큰 폭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가전사업에서 빌트인사업 매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 생활가전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북미 빌트인가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퍼시픽세일즈’ 유통매장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체험관을 마련했으며 현재 30여 곳 매장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판매하고 있다.
초프리미엄 브랜드 가전은 높은 가격 덕분에 일반제품보다 수익성도 좋다. LG전자 생활가전사업의 영업이익률은 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의 판매효과에 힘입어 2015년 3.1%에서 지난해 7.4%로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