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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취임 일주일, 대한민국의 '기적 같은 변화'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7-05-16 17: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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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일주일, 대한민국의 '기적 같은 변화'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경내를 걸으며 신임 민정·인사·홍보수석비서관, 총무비서관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9대 대선 선거운동의 마지막 날인 8일 서울 광화문 유세에서 “압도적 지지가 모이면 천지개벽의 기적 같은 변화가 가능하다”며 “최대한 높은 득표율로 개혁의 동력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당시만 해도 문 대통령의 호소는 선거운동의 마지막 날인 만큼 최대한 지지층을 결집해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정치적 수사’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천지개벽의 기적 같은 변화’는 결코 빈말이 아니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이제 겨우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도 그 사이 너무나 놀랍고 많은 일이 일어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낯선 풍경’들을 날마다 국민들에서 선사했는데 하나같이 이전 정권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이다.

대통령 당선 첫날인 10일 문 대통령의 첫출근은 시민들과 ‘셀카’로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서울 홍은동 자택을 나서자마자 ‘문재인 대통령’을 연호하는 이웃들과 지지자들을 발견하고 차에서 내려 스스럼없이 이들에게 다가갔다.

주민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으며 악수를 건넸고 셀카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대통령의 ‘파격적인 스킨십’에 주위의 경호원들이 곤혹스러워 할 정도였다.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를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장면도 격식을 깬 파격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인사를 직접 발표하고 인선배경까지 설명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인사배경을 설명하고 국민의 공감을 구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대통령의 ‘낯선 모습’은 청와대 직원들에게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3천 원짜리 점심을 직원들과 함께했는데 사전에 연락을 받은 청와대 직원들은 대통령과 함께 식사를 한다고 연락하자 ‘거짓말’이라며 아무도 믿지 않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파격적인 소통행보만 화제가 된 것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스승의날인 15일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김초원, 이지혜 두 기간제 교사의 순직을 인정하라고 지시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두 분 교사의 순직을 인정함으로써 스승에 대한 국가적 예우를 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밝힌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것이기에 감사받을 일이 아니다”며 “3년 동안 힘들었던 몸과 마음 추스르고 열심히 살아달라”고 위로를 전했다.

문 대통령의 ‘소통’에는 묘한 특징이 있는데 보는 사람을 흐뭇하게 만들면서도 한편으론 눈물짓게 만든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이 15일 서울 목동의 은정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가 그런 경우이지 싶다.

한 학생이 대통령 할아버지의 사인을 받고 싶어 가방을 뒤졌지만 이날따라 종이도 연필도 잘 잡히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 꼬마팬은 급한 마음에 가방속 바닥까지 뒤져 겨우 종이와 연필을 찾았는데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옆에 쭈그리고 앉아 인자한 할아버지마냥 웃으며 끝까지 기다려 주었다.

포털사이트엔 이 장면을 두고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특이하게도 ‘눈물 난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는 이 장면에서 왜 많은 사람들은 코끝 찡한 느낌을 받았을까.

아마도 사람이 정말 사람다운 대접을 받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울러 지난 9년 동안 이런 ‘사람 냄새’가 너무나 그리웠던 게 아니었을까.

기자는 문 대통령이 당선된 뒤 10일 기사에서 대통령 한 사람 바뀌었다고 우리 사회 수십년간 누적된 폐단(적폐)가 하루아침에 청산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에 가깝다고 썼는데 편견이 아니었나 싶다.

문 대통령 한 사람의 취임으로 대한민국은 이제 ‘기적처럼’ 바뀌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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