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이 자회사인 진에어가 항공기를 효율적으로 운용한 데 힘입어 2분기에 수익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한진칼 자회사인 진에어가 항공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한진칼은 진에어가 영업이 호조를 보이는 데 힘입어 2분기에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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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
진에어는 한진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저비용항공사로 대형항공기인 보잉777-200ER를 운용해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제주항공 등 다른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소형항공기만 운용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한다.
진에어는 올해 하와이의 호놀룰루 노선 운항을 쉬고 보잉777-200ER을 동남아와 일본노선에 투입하는 등 대형항공기를 탄력적으로 운용해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호놀룰루 노선은 소형항공기로는 운항하지 못하는 장거리노선으로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진에어만 운항할 수 있는 노선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탑승률이 40% 초반을 기록했지만 지속적으로 운항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높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신 연구원은 “진에어는 대형항공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향후 대형항공기로 경쟁사들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펴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황금연휴와 추석연휴에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대형항공기를 투입해 2분기와 4분기에 흑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칼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548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 순이익 4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9.4%, 영업이익은 146.8% 늘어나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한진칼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2964억 원, 영업이익 434억 원, 순이익 1731억 원을 낸 것으로 15일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8.5% 늘었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한진칼은 1분기에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가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진에어가 수익이 급증한 덕에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진칼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과 제주 KAL 호텔, 서귀포 KAL 호텔 등 특급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 투숙률이 1분기에 58%가량에 머무르며 1분기에 3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신 연구원은 “진에어는 1분기에 유가가 급등했지만 동남아와 일본노선에서 수요가 늘어난 덕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25.2%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